[프로보(미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캡틴' 손흥민(LA FC)은 터졌고, '새얼굴' 이기혁(강원)은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전반전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31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각)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친선경기를 치르고 있다. 전반전은 손흥민의 멀티골이 터지며 2-0으로 마무리 됐다.
홍 감독은 경기 전 사전 훈련 캠프 시작부터 함께한 '선발대' 위주로 선발진을 꾸리겠다는 뜻을 전했다. 예고대로 아직 테스트를 하지 않은 '윙백'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와 '수비수' 이기혁(강원)을 선발로 넣었다.
홍 감독은 3-4-2-1 카드를 꺼냈다. 원톱에는 손흥민(LA FC)가 나섰다. 2선은 배준호(스토크시티) 이동경(울산)으로 구성됐다. 백승호(버밍엄시티) 김진규(전북)가 중원 듀오로 나섰고, 카스트로프와 김문환(대전)이 측면을 책임진다. 이기혁 이한범(미트윌란) 조유민(샤르자)이 스리백을 구성했다. 조현우(울산)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전력 노출을 의식해 기존 번호와 다른 등번호를 달았다. 오현규(베식타시)와 양현준(셀틱)이 엔트리에 제외된 가운데, 훈련 파트너로 함께 하고 있는 강상윤과 조위제(이상 전북)가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기의 핵심은 역시 고지대 적응과 선수 테스트였다. 홍명보호는 멕시코에서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른다. 1, 2차전이 열리는 과달라하라는 해발 1570m에 자리해 있다. 홍명보호는 고지대에 적응하기 위해 비슷한 높이의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사전 캠프를 꾸렸다. 2주 가까이 적응을 마친 대표팀은 실전을 통해 성과를 점검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공의 궤적이었다. 확실히 더 뻗어나가는 느낌이었다. 역습 상황에서 보낸 볼이 바운드 된 후 더 강하게 나가는 모습이 여러차례 나왔다. 선수들은 이같은 궤적이 완벽히 적응하지 못한 듯 했다. 전반 후반부터 갈수록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듯 했다. 초반의 강력한 압박이 약해졌다.
새 얼굴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특히 이기혁의 플레이가 좋았다. 스리백의 왼쪽 스토퍼로 자리한 이기혁은 공격 전개시 풀백 처럼 넓게 벌리며 빌드업을 전담했다. 이기혁의 발끝에서 나온 롱패스를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이기혁은 적극적인 공격 가담에 나섰고, 한국의 공격은 주로 왼쪽에서 이루어졌다. 상대적으로 위로 전진한 카스트로프는 보다 적극적인 전방 압박에 나설 수 있었다.
6분 강한 압박으로 높은 위치에서 볼을 뺏었다. 손흥민이 돌파하는 과정에서 상대에 걸려 넘어졌다.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손흥민의 슈팅은 벽을 맞고 나왔다. 이어진 상황에서 오른쪽에서 볼은 전개했고, 크로스가 상대 수비 맞고 골대를 맞고 나왔다. 한국은 강한 압박과 간결한 전개로 공격을 주도했지만,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는 못했다. 마무리가 아쉬웠다.
31분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이기혁, 손흥민, 이동경으로 이어진 볼이 오른쪽으로 파고들던 김문환에게 연결됐다. 김문환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백승호가 뛰어들며 헤더로 연결했다. 하지만 슈팅은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32분에는 손흥민이 아크 정면에서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를 맞고 나왔다.
33분 위험한 장면을 맞이했다. 조유민이 공격에 가담하다 상대 수비에 짤렸다. 곧바로 상대는 역습에 나섰다. 골키퍼와 맞서는 상황에서 슈팅을 날렸다. 이한범이 멋진 태클로 막아냈다.
40분 선제골을 넣었다. 손흥민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마침내 골가뭄을 끊었다. 김진규가 오른쪽으로 파고들던 김문환에게 멋진로빙패스를 찔렀다. 김진규가 중앙으로 파고들던 손흥민에게 컷백을 시도했고, 손흥민의 슈팅은 골키퍼 맞고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됐다.
기세를 탄 한국은 42분 페널티킥을 얻었다. 배준호가 박스 안에서 패스를 하던 중 상대 수비가 발을 강하게 걷어찼다. 주심은 지체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손흥민이 키커로 나섰고,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손흥민은 A매치 56호골을 터뜨리며, 차범근이 갖고 있는 대한민국 A매치 최다골 기록에 두 골차로 다가갔다.
프로보(미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