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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한국 남자골프의 주축으로 떠오른 임성재(22·CJ대한통운)의 오른손 새끼 손가락은 눈에 보일 정도로 굽어있다. 왼손 집게손가락과 중지 사이에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끼는 그립 형태. 여섯살 때부터 훈련벌레로 살아온 탓에 어느 순간부터 손가락이 펴지지 않는다. 다행히 그립 모양으로 손가락이 굳어져 딱히 불편하진 않다.
체력은 타고났다. 임성재는 지난 시즌 35개 대회에 출전하며 강철 체력을 과시했다. 그런데 체력 보강이나 부상 방지 프로그램을 받아본 적이 없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하지 않고, 따로 챙겨먹는 보양식도 없다. 가끔 먹고 싶을 때 삼겹살을 먹는 정도. 몸을 회복시키는 건 라운드가 끝난 뒤 휴식이 전부다.
주니어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임성재는 2014년부터 2년간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이후 고등학생 신분이던 2016년부터 프로로 전환했지만, 성적은 좋지 않았다. 그래도 겁없이 도전했다. 일본프로골프 무대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와 일본 투어를 병행한 임성재에게 우승은 높은 벽이었다. 투어 카드 유지가 급선무였다.
거침없었다. 2018~2019시즌 PGA 투어에 입성한 임성재는 한국 남자골프 선수 중 가장 어렸지만, 최고의 플레이를 펼쳤다. 35개 대회에 참가해 7차례 톱10을 기록, 아시아 선수 최초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한국 남자골프의 새 역사였다.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하고 신인왕을 차지했기에 아쉬움은 있었다. 그러나 아랑곳하지 않았다.
투어 두 번째 시즌을 맞은 임성재에게 '2년차 징크스'는 남의 얘기였다. 12개 대회에 참가해 3차례 톱10, 그리고 첫 우승까지.
'안정' 대신 '도전'을 택했던 임성재가 더 무서운 건 철두철미한 대비다. 늘 자신감을 북돋우는 '골프 대디' 임지택씨(55)의 존재도 특별하다. 임성재는 그렇게 성공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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