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명절은 평소 자주 뵙지 못했던 부모님의 건강을 체크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특히, 눈에 잘 보이는 신체 질환에 비해 부모님의 음주문제는 간과하는 경향이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노인들은 젊은 성인에 비해 음주량은 적은 편이지만 근육량과 체내 수분량이 줄어들어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체내 알코올 농도가 더 올라가거나 알코올을 분해하는 능력이 떨어져 건강에 더 치명적이다. 식사 때마다 반주를 하거나 안주 없이 술만 마시는 등의 잘못된 음주습관이 보인다면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노인들의 잘못된 음주습관은 다른 신체적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 원장은 "술은 알코올성 치매나 당뇨, 고혈압, 간질환, 협심증, 뇌졸증 등 노인성 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이자 술에 취해 넘어지는 등 여러 사고의 원인으로 꼽힌다"며 "특히, 사별이나 이혼, 자녀의 독립 등으로 홀로 사는 독거노인의 경우 대화를 나누거나 제재해줄 사람이 없어 술을 더 빨리, 많이 마시게 돼 알코올 의존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경고했다.
신체 기능이 약화된 노인의 음주문제는 일반 성인기준으로 비교할 것이 아니라 적은 양의 음주로도 알코올 의존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