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여성, 코골이에 뇌졸중 발병까지 우려

코골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중년 여성 사례가 많다. 특히 갱년기 장애에 코골이 스트레스까지 겹치면서 우울에 시달리는 여성 사례가 부지기수다.

코골이는 부부 갈등의 원인으로 꼽힌다. 큰 소음으로 인해 배우자의 숙면을 방해함으로써 부부 불화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상기해야 할 점은 코골이가 단순 소음 문제만 일으키지 않는다는 점이다. 코를 고는 당사자의 건강에도 큰 악영향을 끼치는 주범으로 꼽힌다. 갱년기 장애를 경험하는 중년 여성의 코골이 사례가 흔한 이유는 무엇일까?

갱년기 장애란 여성호르몬 분비 감소 및 난소 기능 쇠퇴로 인해 여성의 몸이 정신적, 육체적, 생리적으로 변화하는 증상을 말한다. 특히 에스트로겐 분비가 서서히 멈춤에 따라 근육 탄력이 저하되고 기초대사량까지 감소한다. 이때 급격하게 체중이 불어날 수 있는데 기도 부근에 지방이 축적되어 코골이 증상을 야기하는 것이다. 코골이 증상은 수면 중 호흡을 할 때 기도가 좁아 연구개, 혀뿌리 등을 떨리게 함으로써 나타난다.

갱년기 여성의 코골이 증상은 우울감은 물론 만성피로, 주간졸림증까지 부추긴다. 심지어 수면 중 정상적인 호흡을 방해해 체내 산소 공급에도 문제를 일으키는데 이는 뇌졸중 발병률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뇌는 심장과 마찬가지로 한쪽에서만 피를 공급 받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런 경우 일방 차선에 해당되어 피와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못 하면 별다른 대처 방안이 없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실제로 수면 도중 호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혈중 산소량이 감소하여 뇌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무호흡이 반복되면 프리 라디칼(Free radical), 즉 활성산소를 발생시켜 혈관 염증을 유발한다. 동맥경화로 뇌혈관 질환 발병까지 부추기는 셈이다. 뇌졸중 치료 이후에도 코골이가 지속되면 적절한 산소 공급을 방해해 예후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코골이를 겪는 중장년층 여성이라면 정밀 검사 및 치료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코골이 증상 전 정밀 검사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때 수면다원검사, 3D CT 검사, 다중수면잠복기검사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수면다원검사 후 좁은 기도에 의한 원인으로 진단이 내려졌다면 양압기 치료, 기도확장수술을 시행한다.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은 "여성은 근육량이 작아 기도를 충분히 확보한 경우가 많은데 무엇보다 에스트로겐 호르몬 분비 덕분에 남성 대비 탄력적인 근육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하지만 갱년기에 접어든 이후 에스트로겐 분비가 감소하여 신체 변화 역시 뚜렷해지는데 이때 기도에도 악영향을 미쳐 갑작스레 코골이를 겪을 수 있으므로 이를 예의주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스포츠조선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