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안압이 높으면 녹내장이라는 이야기를 하잖아요. 그런데 안압이 정상인데도 녹내장일 수 있다는 건 어떤 건가요? 꼼꼼하게 알고 싶어요."
하지만 국내 환자 통계를 보면 안압이 정상 범위에 있는 녹내장 환자가 70%나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녹내장의 주원인은 안압인 것은 사실이다.
안압이 높아지면 마치 공기를 가득 넣은 타이어와 같이 부풀어 오르며 시신경을 손상한다. 이렇게 손상된 시신경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오래 방치하면 실명에 이르기도 한다.
그런데, 선천적으로 안구 조직이 약하면 안압이 정상으로 유지돼도 시신경과 혈관이 눌려서 손상된다.
정상 안압 녹내장은 섬유주라고 불리는 방수가 빠져나가는 길이 형태적으로 정상인 개방각 녹내장 중의 하나다.
이렇게 우리나라에는 안압이 정상 범위(10~21㎜Hg)인 환자가 전체 녹내장 환자 10명 중 7명을 차지한다. 문제는 정상 안압 녹내장으로 인한 시야 손상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증상을 알아차리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뒤늦게 병원을 찾은 분 중에는 시신경이 80~90%나 손상이 진행되었는데도 증상을 모르는 환자도 있다.
반면, 방수 유출로가 완전히 막히는 폐쇄각 녹내장은 급성으로 진행될 수 있다. 수정체와 홍채 사이의 방수 유출로가 갑자기 막히면서 시작된다. 이 경우 후방 압력이 올라가며 홍채가 앞쪽인 각막 쪽으로 이동해 전방 방수 유출로는 더 막히게 된다.
정상 안압의 녹내장은 시신경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 더 이상 시신경 손상이 진행되지 않도록 적극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안압을 정상 범위로 유지하는 약물치료와 더불어 방수 유출로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에 따르면 녹내장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76만7342명에서 지난해(2019년) 97만4941명으로 최근 5년 새 30% 가까이 늘었다.
40대 이후부터 녹내장 발병률이 높아져 60대 이상 환자가 절반이 넘는다. 중장년기 접어들면 반드시 검사하고 점검해야 할 질환인 셈이다.
또한 녹내장학회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높은 안압, 고령, 흡연 경험, 비만, 고혈압과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뇌졸중 등이 녹내장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발표됐다. 이러한 요인을 갖고 계시거나 가족 중에 녹내장 환자가 있는 분들은 반드시 1년마다 한 번씩 안과 검진을 받으시기를 권고드린다.
도움말=전주 온누리안과병원 이종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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