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12.7만명 줄었다…감소폭 전년 대비 5배 늘어

올해 자영업자의 수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직원을 둔 자영업자의 이탈이 컸다. 경기불황과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며 매출 감소가 확대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8일 중소기업연구원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7월 자영업자는 554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2만7000명이 줄었다. 지난해 7월에는 자영업자가 전년 동월보다 2만6000명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감소폭은 5배에 달한다.

자영업자 감소폭을 키운 것은 직원을 둔 자영업자 감소가 큰 것이 자리 잡고 있다. 올해 7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34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만5000명이 줄었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늘긴 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증가 폭의 격차가 컸다.

올해 7월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20만3000명으로 지난해 7월보다 불과 4만8000명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7월에 1년 전보다 11만3000명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였다.

일반적으로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가 직원을 내보내고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되거나 일반 임금 근로자가 회사를 그만두고 자본금이 많지 않은 창업 전선에 뛰어들면 증가하는 편이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랐다. 올해 7월에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1년 전보다 17만5000명이나 줄었는데도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만8000명 증가했다. 평소보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로 변경되거나 임금 근로자의 창업이 많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자영업자 매출은 감소하고 있지만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뿌리경제의 중심인 자영업자의 위기는 국가경제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