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체들이 수제 맥주 제조업체와 손잡고 이색 맥주 상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편의점을 즐겨 찾는 20~30대 소비자들을 겨냥한 것. 여기에 맥주는 구매 시 안주 등 다른 상품들도 함께 구매하는 동반 구매 효과가 큰 효자 상품이란 점도 이색 맥주 출시 열풍을 더욱 거세게 만들었다.
세븐일레븐은 유동골뱅이 맥주 출시를 기념, 이달 말까지 4캔 1만원 균일가 행사와 함께 인스타그램에 구매 인증 사진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20명에게 모바일 상품권 5000원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CU는 단독으로 수제 맥주 제조업체인 제주맥주와 현대카드가 협업해 내놓은 신제품 '아워에일'을 판매하기로 했다. CU는 앞서 지난 5월 출시한 '곰표 밀맥주'로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자사 편의점에서만 100만 캔 이상이 팔려나갔기 때문. 10월에는 후속작으로 구두약 제조사인 말표산업과 손잡고 '말표 흑맥주'도 내놨다.
편의점업 관계자는 "20~30대가 편의점에서 많이 찾는 상품 중 하나가 맥주"라며 "이색 맥주 상품이 빠르게 화제가 되고 성과도 즉각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안주류 동반 구매가 발생한다는 점도 맥주 상품 개발에 신경 쓰는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수제 맥주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492% 증가했다. 취급 수제 맥주 종류도 지난해 5종에서 현재 11종으로 크게 증가했다.
업계 내 다른 관계자 역시 "다른 주류의 경우 너무 대중적이라 협업이 어렵다"면서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수제 맥주의 경우 기존 제품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협업 제품을 많이 내놓는 추세"라고 전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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