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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골퍼 눈길 잡고, 기존 골퍼에겐 색다름을"…2021 봄 시즌 골프웨어 전격 해부

조민정 기자

기사입력 2021-03-10 12:32


성큼 다가온 따스한 봄철 날씨에 힘입어 급격한 성장 기대감을 보이는 산업군이 있다. 바로 골프웨어 시장이다.

코로나19로 대다수의 사람이 밀집된 공간에 모여 활동하는 것을 꺼리게 되고, 해외여행까지 어려워지면서 넓은 야외에서 소규모 인원과 즐기는 골프에 새롭게 발을 들인 이들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골프 패션 강국으로 불린다. 골프용품 전체 시장 규모는 4위 정도지만, 관련 업계에 따른 의류 매출액은 2019년을 기점으로 일본을 추월했다고 추정되고 있다.

국내외 골프웨어 브랜드들은 혹한 추위가 지나고 다가온 봄 시즌을 맞아 증가 추세를 보이는 기존 골프웨어 고객들은 물론, 끊임없이 시장에 합류 중인 젊은 골퍼들을 사로잡기 위해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라인업으로 무장한 뒤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떠오르는 2030 영 골퍼, 격식 갖추던 골프웨어도 감각적이고 트렌디하게 입는다

최근 골프웨어 시장의 매출을 책임지는 주 연령대는 단연 2030 영 골퍼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른 국내 골프 인구는 약 470만명이며, 이 가운데 20~30대는 85만4000명(약 18%)에 달한다. 올해 들어 이들의 비중은 더욱 커져 약 115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골프는 기존 중장년층을 넘어 젊은 세대들을 아우르며 '자연을 만끽하며 즐기는 트렌디한 스포츠'로 탈바꿈했다.

때문에 이들이 입는 골프웨어에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감각적이면서도 개성을 한껏 살린 골프웨어들이 2030 영 골퍼들의 선택을 받는 것.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새롭게 론칭한 골프 브랜드도 수십여 개에 달한다.


코오롱FnC의 '왁'(WAAC) 골프웨어 모델 컷. 사진제공=코오롱FnC인더스트리부문
코오롱FnC가 전개 중인 골프웨어 브랜드 '왁(WAAC)'은 2021 봄 시즌 골프웨어 패션 주요 키워드로 컬러와 패턴, 실루엣 활용을 꼽았다.

이번 시즌에는 성큼 다가온 봄과 어울리는 파스텔톤 컬러들을 적절하게 섞어 소비자들의 눈길을 한눈에 사로잡는 것이 특징이다.

튀는 컬러가 부담스러울 경우, 블랙 계열의 모노톤 아이템 대신 적절한 패턴이 어우러진 제품을 택하면 '칙칙한 아저씨' 이미지를 피할 수 있다. 전반적인 파스텔톤 컬러 활용이 어렵다면 장갑이나 모자, 양말, 슈즈 등에 컬러 아이템을 매치하고 비슷한 컬러 계열의 의류를 착용해 포인트 스타일링을 완성할 수도 있다.

코오롱FnC의 온라인 유통 전용 브랜드 '골든베어(Golden Bear)'는 전형적인 골프 착장 대신 오버핏과 와이드패턴을 접목한 스트리트 무드 제품들을 선보였다. 후디와 팬츠에 기능성 소재를 더해 편안한 골프 플레이에 적합하며, 일상과 골프장을 넘나들며 입을 수 있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엘지패션(LF)은 국내 '뉴 서티'(New thirty) 골프웨어 시장 성장세에 주목, 20~30대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자유분방하면서도 개성 있는 스트리트 캐주얼 골프웨어 출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론칭한 '더블 플래그'는 성별과 관계없이 가볍게 소화 가능한 젠더리스 스타일을 추구해 차별화를 꾀했다. 맨투맨이나 후드티 등 캐주얼 아이템에 골프웨어의 기능성과 디테일을 더한 것이 눈길을 끈다.

LF 관계자는 "골프웨어와 일상 의류 간 경계를 허물어 기존에 획일화된 골프 착장에 피로감을 느낀 고객들에게 새로운 골프웨어를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전통 골프웨어 브랜드들, 봄 시즌 맞아 산뜻함·편안함 더한 신제품으로 '무장'

영 골퍼들이 일으킨 신선한 변화 물결은 기존 골프웨어 브랜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골프웨어 브랜드 전통 강자인 슈페리어는 젊은 모델을 새롭게 등장 시켜 이미지 변신을 꾀했고, 엘르 골프 등 중장년층 고객을 타깃으로 삼았던 브랜드들도 젊게 바뀌고 있다.

골프를 즐기는 이들의 연령대가 늘어난 것은 물론, 강력한 추위 혹은 더위가 기승을 부리지 않는 날이라면 어김없이 골프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관련 브랜드들이 앞다퉈 신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LF의 2021 S/S 시즌 헤지스골프 모델 컷. 사진제공=LF
LF의 헤지스골프는 '라이블리 퍼포먼스'(Lively Performance)를 브랜드 슬로건으로 정하고 기능성 요소를 강화한 신규 콜렉션을 선보인다. 소재, 컬러, 패턴의 세 가지 요소를 통한 생동감 넘치는 활력을 골프웨어에 적극 반영했다.

이번 콜렉션에는 뛰어난 신축성을 바탕으로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하는 소재를 사용해 스윙 동작에 최적화된 기능성을 탑재했으며 정형화된 타이트한 핏에서 벗어나 다양한 실루엣을 접목하기도 했다.

밝은 분위기의 코랄과 라벤더, 핑크 등 파스텔톤 중심의 넓어진 컬러 스펙트럼, 변칙적 스프라이트 패턴 등을 활용해 패션성을 강조한 점이 2021년의 새로운 특징이다. 헤지스골프 관계자는 "그동안의 골프웨어가 어두운 무채색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화려한 컬러감과 감각적 패턴을 전면에 내세워 라운드 위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LF가 전개하는 닥스골프 2021 S/S 모델 컷. 사진제공=LF
골프웨어 전통 강자 닥스골프는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골프웨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한 노력에 한창이다. 신축성과 착용감이 우수한 소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스윙 시 필요한 다양한 기능성을 탑재시키고 톤 다운된 감각적 색상으로 고급스러우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느낌을 한껏 살렸다.

특히 대놓고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심플하고 세련된 골프웨어를 선호하는 3040 골퍼들을 겨냥, 로고 노출을 최소화하는 로고 리스(Logo less) 브랜딩 전략을 별도로 구사하기도 했다.

프리미엄 골프웨어 브랜드 '지포어'(G/FORE)는 과감한 디자인과 스타일링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어패럴 라인 중 여성 클래식 스타일의 크루넥 스웨터와 플리츠 스커트, 조거 팬츠 등이 고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클래식 골프화인 갤리밴터가 판매 호조를 보였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골프가 비교적 안전한 실외 스포츠라는 인식 아래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면서 "폭넓은 연령대를 아우르게 된 골프 산업의 성장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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