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추석 연휴 기간에도 국내외 경영 현안을 챙기고, 미래 사업 구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재확산, 미·중 무역분쟁, 주요 국가의 금융 긴축 기조 등 전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트코로나, 위드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신규 사업과 새로운 사업전략 수립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 반도체 투자 현안을 챙기면서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글로벌 인수합병(M&A) 계획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모바일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의 경영진단이 진행 중인 가운데 사업 및 인력 재편 방향,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는 신규 사업계획 등을 모색할 전망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하반기 사업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2040년을 수소에너지 대중화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모든 상용차 신모델을 수소전기차와 전기차로만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2025년까지 전 세계에서 10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계획에 따라 전동화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 회장은 친환경 전략의 추진 상황을 살피고 로보택시와 자율주행,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도 챙겨볼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 자택에 머무르며 하반기 경영 구상에 나선다. 10월 예정된 그룹 최고경영자 세미나에서 제시할 경영 화두 선정에 대한 고민이 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세미나는 그해 경영 성과를 점검하고 다음 해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SK그룹의 대표적인 '연례행사'다.
지난해 최 회장은 신뢰받는 파이낸셜 스토리로 더 큰 도약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6월에는 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넷제로(탄소중립)는 하느냐 안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경쟁력의 문제"라며 그룹 전반적으로 넷제로를 앞당길 것을 주문하는 등 ESG경영 중요성도 강조했다.
한편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자택에서 머무르며 전자·배터리·화학·전장 등 경영 현안을 챙기고 미래사업 구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속가능한 성장과 미래 준비를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다만 타 총수들과 달리 추석 연휴 기간 국내 여러 사업장을 둘러보며 직원을 격려하는 형태의 깜짝 '현장 경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도 특별한 외부 일정 없이 자택에 머물며 미래 사업을 구상한다. 한화가 주력으로 하는 우주항공과 수소·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등의 진행 상황 등을 챙기면서 급변하는 환경에 맞물린 미래 사업 전략에 대한 고민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도 연휴 기간 외부 일정 없이 자택에 머무르며 경영구상에 집중한다. 철강을 넘어 이차전지소재, 수소 등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기 위한 다양한 투자와 신사업 경영전략 수립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그룹 비전과 미래 경영 전략의 큰 틀을 제시해야 하는 그룹 총수들에게 있어 명절 연휴는 차분하게 신사업을 점검하는 시간으로 활용되어 왔다"며 "포스트코로나,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아 미래 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요구되는 상황인 만큼 올해 추석 연휴 기간은 주요 경영전략 관련 방향성을 결정하는 많은 시간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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