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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계에도 스며드는 '비건'…채식이 '게임 체인저' 될까?

김소형 기자

기사입력 2021-10-27 14:43 | 최종수정 2021-10-31 11:24


 ◇성공의 비결을 채식으로 꼽는 노박 조코비치는 글루텐 알러지 때문에 밀가루도 제한하는 엄격한 식단을 지키고 있다. 사진=조코비치 인스타그램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폴 포그바는 아디다스와 세계 최초 '100% 비건 축구화'를 선보였다. 손흥민의 팀 동료인 델레 알리(토트넘)는 비건 치킨 회사에 투자해 화제가 됐다. 테니스 스타 세레나 윌리엄스(미국)도 캘로그의 대체육 브랜드에 투자하는가 하면, 비건 의류 브랜드를 직접 운영한다. 남자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도 비건 식당 등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이들의 '비건 비즈니스'는 스포츠계에도 확산되고 있는 '채식주의'와 무관하지 않다. 축구 스타 크리스 스몰링(AS로마), 도쿄에서 다섯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쥔 미국 여자농구선수 다이애나 타우라시 등이 채식주의자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 있다. '축구의 신' 메시(PSG) 역시 시즌 중에는 채식을 고수한다. 국내에서는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노경은이 대표적 채식주의자다.

지난 2019년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다큐멘터리 영화 '더 게임 체인저스'도 이러한 움직임에 불을 붙였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채식을 통한 성공스토리가 세계적 화제를 모았다. 이들은 부상의 빠른 회복과 예방, 그리고 롱런을 위해 채식을 단행했다. 윌리엄스 자매 역시 언니인 비너스가 자가면역질환인 쇼그렌증후군 판정을 받고 세레나 역시 폐색전증으로 위기를 맞았을때 채식을 시작해 부활에 성공했다. 조코비치도 채식주의자로 전향 후 그랜드슬램 우승 등 전성기를 맞았다. 내년에 불혹을 맞는 타우라시는 3년 후 파리올림픽 출전을 예고했다.

2019년 영양학 학술지 '뉴트리언츠'에 실린 리뷰 논문에서 미국 조지워싱턴대 닐 바나드 교수 등은 채식이 지구력이 필요한 운동 선수들의 심혈관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운동기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물론 종목에 따라서 근육이 많이 필요한 운동의 경우 추가 단백질 등의 보충이 필요할 수 있다. 비타민12 보충제 역시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배문정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식물에 들어있는 항산화·항염증 물질 파이토케미컬은 부상 회복에 도움이 되고, 풍부한 식이섬유로 장 건강에도 효과적"이라면서 "다만, 비건인 경우 일반인보다 많은 열량이 필요한 운동선수들이 적정 몸무게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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