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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승] 실내에 사싼 플라스틱 많은 기아 EV5..테슬라 모델 Y보다 좋을까

카가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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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02 10:56

사진제공 : 카가이(www.carguy.kr)

국내 전기차 시장의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글로벌 기준 전기차 판매량이 2023년 대비 24년에 25.9%나 증가한 것과 달리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점차 줄고 있다. 그 이유는 전기차 화재를 비롯한 안전에 대한 불안감, 동급 대비 높은 가격, 충전 인프라 부족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다만 테슬라 신형 모델Y(코드명 주니퍼)는수입차 판매 3위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가격 대비 상품성만 뛰어나다면 전기차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다. 국산 전기차 중에는 기아 EV3인기가 가장 높다. SUV 형태로 실용성이 뛰어나고 실구입가 3000만~4000만원대라상대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는 국산 전기차가 있다. 바로 기아 EV5다. 이유는 인기 SUV 스포티지 급의 크기와 공간을 갖추고 있어 선호하는 세그먼트라서다. 중국과 호주 등에서는 이미 지난해출시했다. 국내 사양은 배터리와 일부 디자인을 변경해 이르면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호주에 출시된 기아 EV5를 자동차 해외 매체 카스쿱스에서 먼저 만나봤다.

전기차에 올인하기로 결정한 자동차 제조사가 있다면, 그 중 하나는 바로 기아다.기존 브랜드 중 이처럼 단기간에 주목할 만한 전기차를 대량 생산한 사례는 거의 없다.기아는 단순히 전기차 시장에 뛰어드는 데 그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기아의 목표는 2030년까지 연간 16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는 것이다.지역에 따라 이미 다양하고 세련된 전기차 옵션이 준비되어 있다.
EV6는 기아의 차세대 전기차 중 첫 번째 모델이다.테슬라의 강력한 경쟁자임을 빠르게 입증했다.이후 더 큰 7인승 EV9, 그리고 최근에는 더 작은 EV3와 EV5가 나왔다.그 중에서도 EV5가 가장 중요한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왜 그럴까. EV6는 탄탄한 제품이지만 전통적인 SUV의 틀을 따르지 않아 호불호가 나뉜다. 오히려 쿠페에 가까운 스타일을 갖춰 크로스오버와 해치백의 중간쯤에 위치한다.

바로 이 부분에서 EV5가 등장한다.EV5는 전통적인 디자인의 순수 전기 SUV다. 여러 시장에서 베스트셀러인 테슬라 모델 Y 보다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EV5의 일상 주행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우리는 엔트리 레벨 EV5 에어 스탠다드 레인지 모델을 일주일 동안 직접 사용해 보았다.

새로운 EV5의 가장 중요한 점은 아마도 가격일 것이다.오랫동안 기존 브랜드들은 가격 면에서 테슬라와 경쟁할 수 없었다.그러다 중국의 새로운 경쟁자들이 테슬라의 제품 가격을 내리게 만들기 시작했다.
EV5도 같은 전략을 취했다. 호주에서 EV5가격은 모든비용을 포함하여 5만6770 호주 달러 (약 5020만원)부터 시작한다. 이는 6만4347 호주달러 (약 5690만원)의 엔트리 레벨 모델 Y 후륜구동보다 훨씬 저렴하다.또한EV5는 7만8564 호주달러(약 6940만원)부터 시작하는 EV6 보다저렴하다.EV5가 형제 모델의 판매량을 잠식할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파워트레인 세 가지 구성이다.테스트한 기본 모델은 전륜 차축에 215마력 310Nm의 토크를 내는 전기 모터를 탑재했다.이 모터는 64.2kWh 리튬인산철 배터리에서 동력을 공급받는다. WLTP 기준 주행 거리는 400km이다. 가장 저렴한 모델 Y의 주행거리는 466km다.

400km 주행거리에 만족하지 못하면2WD 롱 레인지버전을 선택할 수 있다.이 모델은 215마력 모터를 그대로 사용하지만 88.1kWh 대용량 배터리를 사용한다.주행거리를 555km로 늘리면서도 6만3990호주달러(약 5660만원)라는 가격으로 테슬라보다 여전히 저렴하다.
EV5를 처음 타보면 보급형 모델임을 쉽게 알 수 있다.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이 정도 고급감이면 충분하고도 남을 것이다. 날카로운 선과 표면이 실내 디자인을 이루고 있다.이는 대시보드에서 가장 두드러지며매우 인상적이다.아쉽게도 대시보드는 거의 전체가 단단한 검은색 플라스틱이다.부드러운 촉감의 소재는 단 1cm도 보이지 않는다.도어 패널도 마찬가지이다.

작은 팔걸이와 도어 손잡이 근처소재를 제외하고는 도어 전체가 단단한 검은색 플라스틱이다. 다행히 시트는 부드러운 가죽과 천 소재의 포인트가 깔끔하게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부드럽고 유연하며 몸을 잘 받쳐준다.EV9 에 탑재된 것과 유사한 멋진 헤드레스트도 제공된다. 4 스포크 스티어링 휠, 볼륨 슬라이더, 팬 속도 및 온도 조절을 위한 물리적 스위치 등 EV9에서 여러 부분을 차용했다.
모든 EV5 모델에는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화면을 결합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기본이다.두 개의 12인치 디스플레이 사이에는 공조 시스템을 위한 5인치 화면도 있다. EV5의 센터 콘솔은 가장 큰 화제 중 하나이다.기아는 일반적인 부품을 장착하는 대신조수석에서 실내 중앙으로 확장된 소재를 사용해마치 앞쪽에 세 개의 좌석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콘솔 아래쪽에는 넓은 암레스트와 몇 개의 수납공간이 있다.보기에는 꽤 멋지지만 일반 콘솔에 비해 별로 장점이 없다. 수납공간에 덮개가 없어더 불편하다. 다행히 앞좌석 공간은 넉넉하고 두 화면 모두 잘 작동한다.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도 지원된다.2열 공간도 넉넉하다.세단과 크로스오버 차체 스타일로 헤드룸이 제한적인 EV6와 달리EV5는 훨씬 높아 뒷좌석 탑승자에게 유리하다.
또한 모델 Y보다 훨씬 넓다.EV5는 가족 구성원이 함께 타기에 충분하다.필러에는 개별 통풍구가 있고 앞좌석 양쪽에는 USB-C 포트가 있다. 장점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혼다의 '매직 시트'처럼 EV5 뒷좌석 등받이는 완벽하게 평평하게 접을 수 있다.뒷좌석을 접었을 때 최대 513리터의 넉넉한 적재 용량을 제공한다.
스포티지 와 비교했을 때 EV5는 눈에 띄게 승차감이 단단하다.전반적으로 공격적인 주행에 어울리는 차량은 아니다. 오히려 부드럽고 매끄러운 출발에 어울린다. 고속도로 주행 시에도 외부 소음을 잘 차단한다.스티어링은 가볍고 직접적이다. 현대기아의 다른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제동 성능도 뛰어나다.실제로 회생 제동을 기계식 브레이크로 대체하는 시점을 감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스티어링 휠 뒤에 있는 패들로 회생 제동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원페달 주행 모드도 훌륭하게 작동한다.EV5는 스포티지와 거의 같은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운전석에서 보면 꽤 크게 느껴지지만도로에서는 더 작게 느껴진다. EV5는 시속 100km/h에 도달하는 데 약 8.5초가 걸린다.이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대부분의 현대기아 전기차와 달리 EV5는 현대차그룹의 E-GMP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저렴한 N3 eK 400V 시스템을 기반이다.최대 충전 속도는 140kW로 제한돼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36분이 소요된다.

패밀리 SUV로서 EV5는 전반적으로 잘 다듬어진 모델이다.하지만 기본형은EV6는 물론훨씬 더 큰 EV9 GT-Line만큼 역동적인 성능을 보여주지 못한다. 기아가 비용을 절감하려고 노력한 부분이 분명히 드러난다.이 가격대에서 EV5는 중국산이 아닌 다른 매력적인 경쟁 차종은 없다.

심지어 개성 없는 토요타 bZ4X 조차도 약 1만 호주 달러(약 880만원) 더 비싸다. 아직 신형 모델 Y를 운전해 보지는 않았지만구형 기준으로 보면 신형 모델이 EV5보다 승차감이 좋고 운전하는 재미가 더 클 것 같다.기아 EV5실내는 훨씬 넓다.가족 구매자들은운전의 재미보다 실내 공간이 더 중요하게 여긴다. 그런 상황이라면 EV5를 추천한다.


송문철 에디터 mc.song@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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