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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코리아가 올해 초 출시한 컴팩트 세단 A3를 시승했다. 오늘 만난 모델은 기존 A3와 다르다. A3는 폭스바겐 그룹의 MQB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전륜구동 세단이다. 폭스바겐골프와 형제차다. 폭스바겐 골프는 해치백의 교과서로서 벌써 8.5세대 모델이 올해 초 국내에 나왔다.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인정할 만큼 기본기가 탄탄하며 브랜드 인지도 또한 높다.
상대적으로 아우디 A3는 4세대 신형이지만 국내에서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아우디가 폭스바겐 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만큼 A3가 골프와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을까. 시승을 통해 알아봤다.
시승차는 A3 40TFSI 콰트로 모델이다. 2025년 1월 국내에 첫 출시가 됐다. 물량 문제로 올해 5월이 돼서야 출고를 시작한 따끈따끈한 신차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A3는 전륜구동이주력이다. 콰트로는할덱스의 4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해 일반 모델과 차별화했다.
골프 사륜구동은 가장 고성능인 골프R에적용되어 있다. 이 차는 국내에 도입되지 않아 국내에서는전륜 구동만판매 중이다. 또한 골프는 새롭게 출시한 가솔린 터보 GTI를 제외하면유럽형 디젤 파워트레인이 주력이다.
이에반해 A3는 북미형 수출 전략차로 가솔린 터보 엔진이 달려 있다. 골프와 반대로 국내에서 디젤 모델은 판매하지 않는다. 즉유지비 절감에 유리한 디젤 엔진을 원한다면 골프를, 가솔린 엔진의 정숙하고 다이나믹한 느낌을 원하면 A3가 제격이다.
A3는 올해 1월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등장했다. 새롭게 도입된 파이썬 옐로우 색상까지 적용돼 신차 느낌이 한층 더하다. 거기에 콰트로 모델의 경우 블랙 패키지가 기본이다. 사이드미러, 휠, 전면 그릴, 에어 인테이크 장식, 그레이 엠블럼까지적용되어 한 층 스포티한 외관을 완성시켜 준다.
전면부는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한층 부드러운 곡선이 적용되었다. 기존엔 각진 형태의 싱글프레임을 장착해 강인하면서 남성적인 느낌이 강했다면 신형은 싱글 프레임 외곽 라인을 부드러운 곡선으로 마무리했다. 크롬 테두리를 없앤 프레임리스 디자인을 적용해 훨씬 스포티해 보인다.헤드라이트도 변경되었는데 핵심은 최신 아우디 차량에 달린 디지털 라이트 시그니처 기능이다.
풀 LED 헤드램프가 기본이다. 데이라이트형상을 개인의 선호도에 맞게 3가지 중 선택이 가능하다. 또한 아우디의 자랑인 다이내믹 턴시그널이 전후면모두 적용되었다. 싱글프레임 상단부에 걸치듯이 장착된아우디 4링 로고는 기존 3D형태에서 신규 2D로 변경됐다. 외관만 봐도 신형임을 알 수 있다.
전장은4505mm로 측면에서 보면 상당히 컴팩트해 보인다. 휠베이스 2636mm, 전폭 1815mm, 전고 1420mm로 골프형제차 답게 컴팩트한 사이즈다. 국내 기준 아반떼 보다도 전장이 짧다. 국산차와는 동급 크기로 비교할 만한 세단이 없다.
휠의 경우 베이스 트림엔 17인치가 달린다. 프리미엄 트림에는 18인치 휠이 장착된다. 콰트로에는 동일한 18인치이지만 블랙 유광 도장휠이 적용된다. 시승차처럼 밝은 계열의 차량이나 블랙 색상을 선택하면외관이 한층 스포티해 보인다.
후면의 경우 기존 모델과 테일램프 형태는 동일하다. 내부 그래픽이 한층 화려해졌다. 야간 점등 시 공격적인 느낌도 난다. 역시 아우디의 자랑인 다이내믹 턴 시그널이 빛을 발한다다. 유럽차답게 후면 안개등 또한 달려있다.
실내의 경우 운전자 중심의 대시보드가 특징이다. 최신 차량들이 계기판과 센터 모니터를 하나로 연결한 형태가 많다. 주행 정보를 많이 볼 수 있는 장점도있지만 차량의개성이 떨어지는 게단점이다. A3의 경우 인테리어에서 개성을 느낄 수 있어 좋아 보인다. 디지털 계기판은 기 아날로그처럼 안으로 들어간 형태다. 주간에도 시인성이 좋다.
또한 계기판 양쪽에 공격적인 형상으로 자리한 에어벤트는운전자 중심의 디자인을 강조해 스포티한 느낌을 전해준다.디자인장점 뿐 아니라 에어컨과 히터를 운전자 쪽으로 조정하기 용이해 실용성도 겸비했다.
센터 모니터는 중앙에 위치해 있다. 최신 차량 대비 작은 사이즈이지만 정보 확인에는 큰 불편함은 없다. 공조 버튼과 비상등, 드라이브 셀렉트 모드 등은 아우디 특유의 물리버튼이적용되어 있다. 딸깍 거리는 조작감이 우수해 아우디 신차의 장점은 그대로 유지했다.
스티어링 휠은 프리미엄 등급부터 D컷에 타공 가죽이 적용된 S라인 인테리어가 적용된다. 타공가죽이 미끄러움을 줄여주고 D컷 림 두께가 적당해 그립감이 뛰어나다. 시트 또한 헤드레스트 일체형 S라인 시트라 운전을 하지 않아도 차량의 스포티함이 잘 묻어난다.
전자식 기어 노브 옆에 위치한 시동 버튼을 눌러심장을 깨웠다. 폭스바겐 그룹에서 오랜 기간 다양한 차량에 두루 썼던 EA888 EVO4 엔진이 다. 최근 국내 선보인 폭스바겐 SUV 아틀라스와 골프 GTI에도 달린엔진이다. 차량마다 성격이 틀려출력과 세팅을 다르게 한 차이가 있다.
A3엔진은 2리터 가솔린 터보와 7단 S트로닉즉, 듀얼 클러치 조합이다.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2.6kgf.m를 발휘한다. 특징은 컴팩트한 차량에 걸맞게 아주 민첩하게 반응한다. 액셀에 힘을 조금만 주어도 상당히 빠르게 차량을 움직인다. 고성능 차량이나 준대형차량들이 액셀에 힘을 주면 서서히 가속하는 것과 완전히 다른 감각이다.
작은 차체와 함께 국내 도로 환경에 어울리는 세팅이다. 간선도로로 들어서며 좀 더 가속을 해봤다.예전 A3와 전 세대 골프와다르게 변속감이 더 부드러워졌다. 구형S트로닉 미션은 빠른 변속 속도가장점이지만 수동 차량처럼 변속 충격이 어느 정도 전달되는 세팅이었다면 지금은 토크 컨버터 자동변속기처럼 부드럽게 변속이 진행된다.
다이내믹한 느낌은 줄었지만 일상 주행에서 한층 부드럽고 많은 사람이 만족할 수 있는 세팅이다. 대신 기어를 S모드로 변경하면 기존의 수동변속느낌을 제대로 전해준다. 액셀을 급하게 조작하면 약간의 변속충격도 느낄 수 있다. 수동 차량처럼 운전의재미를 더해준다. 전기차의 부드러운 가속감 같은 부드러움에익숙하다면어색할수도 있겠다.
수동차량 운전 경험이 있거나스포티한 드라이빙을 좋아한다면 반가운 부분이다. 고속도로에 진입에 속도를 더욱 올려봤다. 작은 차체와 달리 상당히 높은 속도로 주행을 해도 속도감이 실제 속도보다 덜 느껴지는 게특징이다. 콰트로 시스템과 썸머타이어의 끈끈한 그립 덕분에 상당히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장거리 주행이 많고 고속도로 이용 시 높은 속도로 주행할 경우가 종종 있다면 안정감에선 상당한 만족감을 줄 수 있다. 하지만 골프, 특히 골프 GTI와 비교한다면 스릴은 확실히 떨어진다. 안정적인 주행감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차량이 심심하게 느껴졌다면 과장된 표현일까.
성향에 따라 만족감에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 도심에서 민첩하게 운행을 즐기면서 고속주행과궂은 날씨에서도 안정적인 콰트로 성능을 선호한다면 대단히 만족도가 높겠다. 골프 GTI처럼 다이내믹한 차량을 원한다면그대로 골프 GTI선택을추천한다.
2열 공간은한눈에 보기에도 작아보인다. 실제 앉아 보면 다행히 발공간은 어느 정도 확보가 된다. 키 170cm보다 작은 사람이라면 레그룸과 헤드룸에서 큰 불편함은 없겠다. 키 175cm 이상의 승객이 2열에 탑승할 경우 레그룸은 물론 헤드룸도상당히 불편하다. 또한 콰트로 답게 센터터널이높아 가운데 승객은 아예 발을 둘 공간이 없다.
드라이브 모드는 승차감, 자동, 스포츠, 인디 비쥬얼 4가지다. 부드러운 주행에는 승차감과 자동이 어울린다.스포츠로 변경해도가속감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 가변 서스펜션은 없어승차감 모드에서서스펜션이 부드러워지는 기능은 없다.
다이내믹한 주행을 원할 경우 기어를 D에서 S모드로 바꾸면 두드러지게 성향이 스포티하게 바뀐다. 측면 유리가 이중접합이아니지만 풍절음이 적고 측면 소음에 대한 방음은 꽤나 준수하다. 상대적으로노면 소음은 제법 있는 편이다.
아우디 A3시승을 마치니 골프와는 확연히 다른 성향이 느껴진다. 가솔린 치곤 준수한 연비까지 겸비했다. 물론 디젤 엔진을 장착한 골프가 연비에서는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다. 화려한 실내 디자인에고속주행의 안정감, 가솔린 엔진의 스포티함, 세단디자인을 원한다면 아우디 A3가 제격이다. 디젤의 막강한 연비, 좋은 시야, 상대적으로패밀리카로 쓰기 유리한 공간과 해치백의 활용성을 원한다면 골프를 추천한다.
아우디 A3는 명불허전 골프와 형제 차량인 만큼 완성도가 높다. 대신 골프와 방향성이 달라 두 차종 사이에 고민이라면 모두 시승해 볼 것을 권한다. A3고성능 모델인 S3의 경우 훨씬 스포티할 것으로 보인다. RS3에서 이식받은 토크 스플리터를 적용해 스릴 있는 주행이 가능해진다. 앞으로 등장할 S3에 대한 기대감도높아진다.
한 줄 평
장 점 :높은 속도에도 급을 넘어서는 뛰어난 안정감..역시 콰트로
단 점: 비슷한 가격의 골프 GTI 대비 운전의 스릴은 떨어진다..노면 소음도아쉽다.
송문철 에디터 mc.song@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