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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국가 건강검진이나 종합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눈 건강'은 쉽게 간과되고 있다.
지난 5월, 안과학회와 한국망막학회는 '안저검사'를 국가건강검진의 필수 검사 항목으로 도입할 수 있는 정책을 제안한바 있다. 안저검사가 도입되면 5분 내로 망막과 시신경 이상을 확인할 수 있어 시력검사로 발견할 수 없던 3대 실명질환(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녹내장)은 물론 기저질환 합병증으로 인한 안질환, 유전성 안질환 등 다양한 질환의 조기 진단이 가능해진다.
국가 차원에서 건강검진에 '안저검사'를 필수 항목으로 포함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만큼, 정기적인 눈 종합검진은 이제 현대인에게 필수적인 관리 요소가 되고 있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과 PC 사용 증가, 생활습관 변화로 인해 노인성 안질환의 발생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어, 보다 적극적인 눈 건강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비롯해 전 연령층의 안질환 발병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자기기 사용 증가 및 학업 시작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소아 근시율 또한 높아지고 있다. 근시는유전적 요인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부모 중 한 명 이상 근시가 있다면 성장기 안과 정기검진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소아 근시는 고도근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고도근시는 망막박리, 녹내장의 발병률을 높인다. 2030 세대에서도 실명 위험 안질환이 발병할 수 있는 것이다.
◇눈 종합검진으로 발견된 안질환
서울 누네안과병원에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2022년부터 24년까지 눈 종합검진을 받은 794명 중 18%가 각각 안구건조증과 망막질환, 14%는 각각 녹내장, 백내장이 발견됐다. 11%는 사시, 군날개, 다래끼, 결막염 등이 발견되었고, 25%의 환자에게만 이상소견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종합검진을 받은 환자들 중 일부는 자각증상 없이 진행되고 있던 안질환을 발견했고, 조기 발견을 통해 시기에 맞는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뚜렷한 증상없이 진행되는 실명 위험 질환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녹내장 같은 안질환은 실명 위험이 높은 안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초기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스스로 병을 인지하기 어렵다. 증상이 나타났을 땐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되어 치료 시기를 놓쳤을 가능성이 크다. 가족력이 있거나 당뇨, 고혈압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망막 내 모세혈관이나 세포 손상으로 인해 안질환 발병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특히 40세부터 급격한 노화가 진행되는 만큼 40세부터는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인 종합검진을 권한다.
◇20·30대 '안압 측정', 40대 이상 '정밀시야검사' 등 필수
눈 종합검진 중 나이와 상관없이 안저검사는 필수로 받는 것이 좋다. 20~30대는 기본 검사 및 안압 측정, 각막지형도, 안구돌출계 검사 등을 권장하며, 40대 이상부터는 정밀시야검사, 시신경섬유층촬영, 안구광학단층촬영 등으로 망막, 시신경을 좀 더 세밀하게 확인해야 한다.
눈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정밀검사 장비를 갖추고, 망막, 녹내장 등 안질환을 종합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 안과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최순일 원장은 "눈은 매우 중요한 신체 기관이며,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다"며, "황반변성, 녹내장, 당뇨망막병증과 같은 실명 위험 질환은 초기에 증상이 없거나 미미할 수 있어,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이 질환은 모두 진행성이기 때문에 1회 검진으로 안심하지 말고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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