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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K-생존게임'의 대명사로 꼽히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3'의 공개가 하루 앞으로 다가 왔다. 목숨을 건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이 거액의 상금을 두고 벌이는 서바이벌 스릴러다.
최근 젠지세대(10~20대)를 중심으로 다이어트는 점점 더 자극적인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단적인 예로 소셜미디어(SNS) 상의 '1일 0식 얼마나 가능?' '일주일에 10㎏ 빼기 챌린지' 등이 대표적이다. '초단기 다이어트'가 핵심이며 마치 살아남기 위한 오징어게임 룰처럼 엄격하고, 실패는 곧 탈락이라는 불안감을 조성한다.
다만 전문가는 이런 식의 다이어트 유행은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극단적 다이어트로 식사를 거부하거나 음식을 씹고 뱉는 행위가 계속된다면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손 원장은 "마른 몸을 위해 음식을 극도로 제한하거나 거부하는 신경성 식욕부진증은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며 "치료 받지 않는다면 사망률이 5~18%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청소년기 저체중 현상이 지속되면 성장에도 문제가 생긴다. 뇌발달 저해, 감염질환 취약, 골다공증 등이 뒤따를 수 있다. 여학생은 생리불순·불임 등을 겪을 우려도 존재한다.
◇"다이어트하는데도 여전히 뚱뚱해"…정신질환 위험도
극단적 다이어트는 △불안 △우울 △강박 행동을 유발하기도 한다. 미국 메이요클리닉도 반복적인 단식과 섭식 제한이 뇌 기능에 영향을 줘 기분 변화, 불면, 충동조절장애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대표적으로 살이 빠져도 자신이 여전히 살찐 것으로 느끼는 '신체이형장애'가 있다. 이 질환은 실제 외모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도, 심각한 결점이 있다고 믿는 정신 장애의 일종이다.
손 원장은 "신체이형장애는 사소하거나 다른 사람이 볼 수 없는 신체적 결함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 없는 정신건강 상태"라며 "청소년기 외모에 대한 불안감이 너무 커져 추후 성인기 사회적인 관계를 제대로 맺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이어트는 게임 아닌 생활…건강한 생활 습관 우선
손 원장은 "다이어트는 결코 게임이 아니다"며, 무리한 단기간 체중 감량은 오히려 요요현상이나 정신적 탈진을 초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SNS를 통해 확산되는 단기 다이어트 효과에 현혹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선 꾸준한 루틴을 유지하고, 심리적 균형을 지키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이어트는 단기간에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게임'이 아닌 '생활'이 돼야 한다"며 "청소년기 다이어트는 외모 관리가 아닌 건강한 생활 습관을 만드는 것이 목표임을 꼭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손 원장은 청소년기 다이어트 활용 팁에 대해 △식사량 줄이지 말고 간식 안먹기 △가공식품보다는 자연식품 먹기 △하루 30분 정도의 운동(줄넘기, 수영, 걷기) △하루 7~9시간 수면 △하루 1.5L 이상 물 먹기 등을 권장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