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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연구팀(제1저자 이정환 전문의)은 위암 환자 대상 면역관문억제제의 치료 성과와 이를 추정하는 주요 지표인 'PD-L1(Programmed Death Ligand-1)' 발현에 따른 분자생물학적 성격이 남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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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면역관문억제제의 효과가 환자마다 차이가 매우 커 선별이 필요한데, 이를 예측할 만한 기준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암세포 표면의 면역 단백질 PD-L1 수치가 높을수록 치료 효과도 좋다는 가설이 약의 작용 기전과 가장 부합하지만, 이조차도 일관적으로 적용하기 어려워 보조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남성에서는 PD-L1 양성 판정을 받고 면역관문억제제를 투여한 그룹의 중앙 생존기간이 1,314일로 비투여군(950일)보다 긴 반면, 여성에서는 투여군(897일)과 비투여군(890일) 사이에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위암의 병리학적·분자생물학적 성차에서 기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남성은 PD-L1 양성 위암이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pstein-Barr Virus, EBV)를 동반하거나 전정부(위 아래쪽)에 생기는 경향이 강했는데, 두 요인 모두 활발한 면역반응과 연관이 있어 면역관문억제제 치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여성에서는 PD-L1 양성 위암과 EBV·전정부암 간에 유의한 연관성이 없었으며, 다양한 면역 억제 기전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PD-L1/PD-1 억제제만으로는 효과가 제한적인 것으로 추정했다.
김나영 교수는 "남녀의 면역 체계에 분명한 차이가 있는 만큼, 면역관문억제제 기반의 위암 치료 시 '성차 면역학'을 고려한 보다 세밀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추후 대규모 데이터 연구를 통해 남녀 모두에게 최적화된 면역항암치료 가이드라인을 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의 '성차기반 소화기계질환 진단·치료기술 개선 및 임상현장 적용 사업' 및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자 연구비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대한암학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CRT)' 최신호에 온라인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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