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자산운용이 최근 신규 반도체 ETF(Exchange Traded Fund, 상장지수펀드) 출시와 함께 체면을 구겼다. 상품 출시와 함께 홍보 과정에서 과대광고 논란이 제기된 탓이다. 과대광고 논란 이후 소비자 혼란을 줄 수 있는 내용을 수정했지만 내부 검증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점을 노출한 만큼, 고객 신뢰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사의 경우 신뢰가 타업종에 비해 중요하다. 특히 소비자를 상대로 한 금융 상품의 판매는 더욱 그렇다. 신한자산운용은 향후 정확하고 객관적인 내용을 전달할 수 있도록 내부 프로세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논란의 발단이 된 것은 자료와 실제 편입 구조의 차이다. 지난 18일 기준 반도체 ETF 상품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직접 편입비중은 각각 25.14%, 22.62%였다. 50%가 채 되지 않은 수준으로 당시 자료를 통해 밝힌 65%와 비교하면 10% 이상 차이를 보인다. 10% 이상의 차이가 발생한 것은 신한자산운용이 SK스퀘어 편입분을 더한 데 따른 것이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다양한 SK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이 SK스퀘어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SK스퀘어가 하이닉스를 보유하고 있지만, 직접 투자와 비슷한 효과로 이어지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배경이다. 자산운용업계 일각에선 이같은 점을 들어 이의를 제기했고, 신한자산운용은 SK스퀘어의 가치 평가에서 SK하이닉스 비중이 절대적인 점을 강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자산운용은 신규 반도체 ETF의 자료 발표 이후 하루만인 지난 19일 기존 자료의 오류를 인정했다. 신한자산운용은 자료를 통해 투자자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비중 산정 방식 및 일부 표현을 정정한다고 밝혔다. SOL AI반도체TOP2플러스 ETF는 매년 1, 4, 7, 10월 정기변경일(리밸런싱)을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을 각각 25%로 조정, 정기변경일 이후 주가 등락에 따라 ETF 내 실제 비중은 상시 변동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신한자산운용은 "SK스퀘어의 기업가치 중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을 강조하려 했으나, 결과적으로 정확한 정보 전달에 미흡했다"며 "지주사인 SK스퀘어의 주가는 SK하이닉스 외 다른 자회사의 가치 변화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실제 주가 흐름이 SK하이닉스와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는 구조적 리스크를 투자자가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신한자산운용은 또 "자료 작성 과정에서 세밀한 검토가 부족해 혼선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안을 계기로 정보 제공 시 객관적인 사실만 전달할 수 있도록 내부 프로세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