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타주에는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 온 듯 한 느낌을 주는 곳이 여럿 있다. 붉은 사암 협곡과 회색 셰일 지층, 기묘한 형태의 암석 군락 등이다.
독특한 지형 덕에 과학 연구뿐만 아니라 할리우드 영화와 TV 프로그램의 촬영지로도 활용되고 있다. 달과 화성의 모습과 같다고 해서 '문스케이프(Moonscape)'와 '마스케이프(Marscape)'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자연의 경이로움을 오롯이 느끼고,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도 높일 수 있는 그린투어, 에코투어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26일 유타관광청에 따르면 환경을 바탕으로 한 유타의 대표 관광지는 고블린 밸리 주립공원이다. 수천 개의 버섯 모양 암석(후두)이 펼쳐진 사막 풍경이 인상적이다. 붉은 사암이 수백만 년에 걸친 침식 작용을 통해 형성된 이 암석들은 작은 기둥 형태로 모여 있어 마치 외계 행성의 도시를 연상시킨다. 여행객들은 공원 내 암석 사이를 자유롭게 걸으며 둘러 볼 수 있고, 밤이 되면 인공 불빛이 거의 없는 환경 덕분에 선명한 별빛을 감상할 수 있어 천체 관측 명소이기도 하다.
◇문스케이프오버룩. 사진제공=유타관광청
헹크스빌(Hanksville) 인근에 있는 문스케이프 오버룩(Moonscape Overlook). 이 곳은 달 표면을 연상시키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다. 회색 셰일 지층이 파도처럼 이어지는 능선과 계곡이 넓게 펼쳐지며, 마치 거대한 크레이터 지형을 내려다보는 듯한 독특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360도 파노라마로 이어지는 지형은 일출과 일몰 시간대에 가장 매력적이다.
◇캐피톨 리프 국립공원. 사진제공=유타관광청
캐피톨 리프 국립공원(Capitol Reef National Park) 북부에 위치한 캐서드럴 밸리(Cathedral Valley)는 '태양의 사원(Temple of the Sun)'과 '달의 사원(Temple of the Moon)'이라 불리는 거대한 사암 기둥이 있다. 수천만 년에 걸친 지질 활동과 침식 작용을 통해 형성된 사암 기둥은 거대한 성당을 연상시키는 웅장한 형태를 지니고 있고, 주변 사막과 어우러져 유타 만의 풍경을 만들어 낸다. 빛의 방향에 따라 붉은 사암의 색감이 변화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코다끄롬 베이슨 주립공원. 사진제공=유타관광청
코닥크롬 베이슨 주립공원은 별이 선명하게 보이는 다크 스카이(Dark Sky) 지역이 많아 낮에는 사막 지형을 탐험하고 밤에는 별 관측을 즐기는 일정으로 여행을 구성할 수 있는 명소다. 유타 남부 사막 지역에는 화성 탐사 환경을 모의 실험하는 연구 시설인 마스 데저트 리서치 스테이션(Mars Desert Research Station)이 있다. 연구자들이 화성과 유사한 지형 조건에서 탐사 장비를 테스트하고 다양한 과학 실험을 진행하며 장기간 체류 연구를 수행하는 곳이다. 붉은 사막 평원과 황량한 지형이 이어지는 이 지역의 풍경은 실제 화성 표면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지형적 특성 덕분에 과학 연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다큐멘터리와 영화의 촬영지로도 활용되고 있다.
유타에는 '마이티 파이브: 유타의 5대 국립공원(The Mighty 5®: Utah's Five National Parks)'으로 불리는 자이언 국립공원, 브라이스 캐니언 국립공원, 아치스 국립공원, 캐니언랜즈 국립공원, 캐피톨 리프 국립공원 등 5개의 국립공원이 있다. 다양한 사막과 협곡 지형이 분포해 있어 하이킹과 로드트립, 별 관측 등 자연 중심의 여행을 즐기기에 최적의 여행지로 알려져 있다.
유타 남부의 독특한 사막 지형은 차량 이동이 수월해 로드트립 여행을 즐기는 이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대표적인 코스는 아치스 국립공원과 캐니언랜즈 국립공원을 시작으로 고블린 밸리 주립공원, 헹크스빌 인근의 문스케이프 오버룩, 캐피톨 리프 국립공원 등이다. 해당 코스에서는 화성을 닮은 붉은 사막 풍경과 달 표면을 연상시키는 회색 지형, 거대한 사암 협곡 등 유타 특유의 다양한 자연 경관을 한 번의 여행에서 경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