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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이 눈·코·귀에서 피 '줄줄' 11세 소년…"원인은 학업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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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SAGE Journals
사진출처=SAGE Journals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인도의 11세 소년이 극심한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 눈과 코, 귀에서 반복적으로 피가 흐르는 사례가 학계에 보고돼 화제다. 의료진은 이를 희귀 질환인 '혈한증(hematohidrosis)'으로 진단했다.

마하트마간디 의대·오디샤 의대 등 인도 연구진은 최근 국제 의학 학술지 'SAGE Journals'에 해당 사례를 공개했다. 내용을 보면 인도에 거주하는 11세 남아는 특별한 외상이나 질병 없이 눈물, 코피, 귀 분비물에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을 반복적으로 보였다.

출혈은 별다른 통증 없이 갑작스럽게 시작됐으며 수분 내 자연스럽게 멈추는 양상을 보였다.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되자 부모는 아이를 응급실로 데려갔지만, 의료진은 검사 과정에서 뚜렷한 출혈 원인을 발견하지 못했다.

검사 결과 실제 혈액 성분이 분비물에서 확인됐지만 혈액 수치와 혈액 응고 기능 관련 지표인 폰빌레브란트 인자(von Willebrand factor)는 정상 범위였다.

의료진은 최종적으로 소년에게 '헤마토히드로시스(Hematohidrosis, 혈한증)' 진단을 내렸다. 혈한증은 땀샘이나 눈물샘, 입·코·귀, 유두 등에서 혈액 또는 혈액이 섞인 체액이 자발적으로 분비되는 극히 드문 질환이다. 일부에서는 '피땀(bloody sweat)' 증후군으로도 불린다.

혈한증은 매우 희귀해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사례가 50건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청소년기 환자에게 비교적 많이 나타나며 인도·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지역에서 보고 사례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환자의 약 84%는 여성인 것으로 분석됐다.

의료진은 증상 원인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심리적 요인에 주목했다.

부모의 주장에 따르면 출혈은 시험 부담, 또래 압박, 성적에 대한 부모 기대감이 높아질 때 자주 발생했다.

실제 소년은 학업 성취에 대한 불안감과 부모 기대에 대한 심리적 압박을 크게 느끼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에 의료진은 심리적 스트레스가 신체 증상으로 표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소년은 이후 교감신경 반응과 불안을 완화하는 베타차단제 '프로프라놀롤(propranolol)' 치료를 시작했고, 감정 조절과 스트레스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한 인지행동치료(CBT)도 병행했다. 부모 역시 자녀에 대한 학업 압박을 줄이고 안정적인 가정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상담을 받았다.

치료 시작 2주 만에 출혈 빈도는 크게 줄었으며, 4주 후에는 경미한 증상만 드물게 나타났다. 약 3개월 뒤에는 반복 출혈 증상이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진은 "혈한증은 매우 드물지만 심리사회적 요인이 증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이라며 "조기 진단과 정신건강·소아과 협진 등 다학제적 접근이 환자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자료출처=SAGE Journ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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