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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빙속 대표팀 내 분열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체대 출신 별도훈련'의 이면에는 철저한 성적 지상주의가 있다. 금메달이 될 종목, 될 선수에게 올인하겠다는 것이다. 이승훈과 김보름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다관왕'에 도전하는 선수들. 이들은 팀추월 뿐만 아니라 신설되는 매스스타트 종목의 유력 금메달 후보들이다.
매스스타트는 쇼트트랙과 빙속을 섞은 종목으로 꼽힌다. 총 3명의 선수가 레인 구분 없이 동시에 출발해 16바퀴를 돈다. 4·8·12바퀴째를 돌 때마다 1~3위에게 각각 5, 3, 1점이 부여되고 마지막 바퀴 1~3위에게 60, 40, 20점이 차등 부여된다. 이를 합산해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빙속에서의 장거리 지구력 뿐만 아니라 짧은 구간을 돌면서 쉴새없이 자리싸움을 하는 쇼트트랙에서의 개인기가 모두 필요한 종목이다. 두 가지 장점에 특화된 국내 선수들의 메달 싹쓸이가 기대되고 있는 종목이기도 하다.
그 과정에서 대표팀 선수들은 사분오열 됐다. 노선영은 "촌 외 훈련을 하는 선수들은 태릉에서 숙식만 해결했다. 솔직히 숙식을 해결하는지도 모르겠다"며 "빙상연맹이 메달을 딸 선수들을 미리 정해놓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심한 차별 속에 훈련에 제대로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올해만 그런게 아니다. 작년, 재작년에도 계속 이랬다. 그런데 모두가 쉬쉬하고 있다. (매스스타트를 잘하기 위해선) 쇼트를 잘타야 한다는 게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체대 출신 별도훈련'에 대해 류 석 빙상연맹 차장은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이승훈 정재원은 동계체전(16~18일·태릉) 기간 본인들이 출전 대신 훈련을 요청해 한체대에서 훈련한 게 맞다. 동계체전이 태릉에서 열렸기 때문에 훈련 진행이 어려웠다. 체전 기간 동안 놀 수는 없고, 본인들이 원했다. (동계체전 일정) 앞, 뒤로는 대표팀에서 훈련했다. 한체대에서 훈련하면 좋은 것은 한체대만 펜스가 안전하기 때문이다. 동계체전 일정이 끝난 뒤 다시 대표팀에 합류해 강릉(테스트경기)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보름은 노선영 이슈 건 때문에 여자 대표팀까지 굳이 확인하지 않았다. (훈련을 했다면 이승훈 정재원과) 같은 이유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노선영이 별도훈련의 중심으로 지목한 전 부회장은 수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