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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오픈live]서효원X김송이 남북 수비복식조 첫 손발 맞추던 날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07-16 10:37






코리아오픈에 출전하는 남북 탁구대표팀이 16일 오전 9시 첫 합동훈련을 가졌다.

북한은 17~22일 대전 충무체육관과 한밭체육관에서 열리는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플래티넘 신한은행 코리아오픈(총 상금 26만6000달러)에 출전한다. 주정철 북한탁구협회 서기장을 필두로 한 북한 탁구선수단 25명(남녀 대표선수 각 8명) 15일 오후 베이징을 거쳐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북한 여자대표팀은 리우올림픽 여자단식 동메달리스트인 수비전형 김송이(세계랭킹 55위)를 비롯해 차효심 최현화 김남해 리현심 정은주 김설송 편송경 등 8명, 남자대표팀은 박신혁(세계랭킹 115위)를 비롯해 최 일, 로광진, 안지성, 김형진, 함유성, 리광명, 김성건 등 8명이다. 남북 스포츠교류 활성화를 약속한 '4·27 판문점 선언' 이후 북한 선수단이 한국에 온 것은 전 종목을 통틀어 탁구가 처음이다.

남녀복식과 혼합복식에서 남북단일팀 4개조가 전격 결성됐다. '탁구얼짱'으로 유명한 서효원(한국마사회)와 '리우올림픽 동메달리스트' 김송이(북측)의 '수비 에이스' 복식조를 비롯해 남자복식 이상수(국군체육부대)-박신혁(북측)조, 혼합복식 장우진(미래에셋대우)-차효심(북측), 유은총(포스코에너지)-최 일(북측)조가 남북 복식조로 출전하게 된다.

16일 오전 9시 한밭체육관에 결집한 남북 남녀대표팀은 30분 가까이 각자 몸을 푼 후 남북 감독의 지시에 따라 남녀팀이 나뉘어 한자리에 모였다. 남북 톱랭커 이상수와 박신혁이 함께 처음으로 손발을 맞췄다. 한국 차세대 에이스 조승민과 북측 리광명이 파트너로 나섰다. 이어 서효원 김송이가 함께 첫 호흡을 맞췄다. 한국대표팀 최효주-김지호가 파트너를 자청했다. 지난 5월 할름스타트세계선수권에서 단일팀으로 뛴 적이 있는 서효원과 김송이는 금세 서로의 스타일에 적응했다. 환한 미소를 지으며 쉴새없이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장우진-차효심조와 유은총-최일조는 서로를 상대로 호흡을 이어갔다.

서효원은 "송이한테 '너만 믿는다'고 했더니, 송이는 '언니만 믿는다'고 하더라"며 미소지었다. "대진운이 잘 따랐으면 좋겠다. 국민들께 감동 있는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서효원-김송이 남북 수비복식조의 경쟁력에 대해 현 감독은 "수비복식조는 상당히 경쟁력이 있다. 수비 복식조를 상대하는 공격조는 많이 움직여야 하는데, 박자를 맞추기가 까다롭다. 또 효원이와 송이는 수비수이지만 공격에 능하다. 작전을 잘 짜면 대단히 무서운 팀이 될 수 있다. 수비와 공격이 마구 들어가면 상대가 정신을 못차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남북 국민, 세계 탁구팬들을 위해 감동적인 명승부를 펼쳐줬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드러냈다.
대전=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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