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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오픈]박강현"첫 남북대결 패배 아쉽지만...北19세 함유성 축하해"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07-17 12:58



"남북대결에서 져서 아쉽다. 그러나 북측 선수가 좋은 경기를 하고 올라간 점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17일 오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펼쳐진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플래티넘 신한은행 코리아오픈(총상금 26만6000달러) 첫날 남자단식 예선, 이번 대회 첫 남북 맞대결이 펼쳐졌다. 대한민국 차세대 에이스 박강현(삼성생명)과 북측 19세 신성 함유성이 맞대결을 펼쳤다. 박강현이 첫세트를 먼저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함유성 역시 지지 않는 패기로 맞섰다. 결국 박강현이 2대4(11-9, 9-11, 11-7, 6-11)로 패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박강현은

"남북대결에서 져서 아쉽다. 그러나 북측 선수가 좋은 경기를 하고 올라간 점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택수 남자대표팀 감독은 "함유성은 지난해 주니어선수권에도 나왔던 선수다. 박강현이 패할 수도 있는 선수다. 이변이 아니다. 북측에서 기대하는 어린 유망주 선수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체력도 좋고 파워도 좋고, 범실도 없었다. 오늘 경기를 잘했다. 북한 선수들이 국제경험을 좀더 쌓고 향후 남북 합동훈련 및 교류를 이어갈 경우 발전가능성이 아주 많다"고 덧붙였다.

종합선수권 챔피언 출신으로 한국남자탁구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박강현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함유성의 파이팅은 인상적이었다. 박강현은 "파워도 좋고, 실수가 거의 없었다. 플레이가 깨끗하고 기본에 충실했다. 체력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오후에 있을 예선 2경기에서 분전해 꼭 본선에 오르겠다"는 각오를 덧붙였다.

이날 한밭체육관에는 대전통일응원단의 "우리는 하나다" 함성이 뜨겁게 울려퍼졌다. '우리는 하나다' '우리선수 최고다'라는 격문이 담긴 대형 플래카드가 경기장 안에 물결쳤다.

이번 대회에는 북한 남녀 대표팀 16명이 나섰다. 북한 여자대표팀은 리우올림픽 여자단식 동메달리스트인 수비전형 김송이(세계랭킹 55위)를 비롯해 차효심 최현화 김남해 리현심 정은주 김설송 편송경 등 8명, 남자대표팀은 박신혁(세계랭킹 115위)를 비롯해 최 일, 로광진, 안지성, 김형진, 함유성, 리광명, 김성건 등 8명이다. 남녀복식과 혼합복식에서 남북단일팀 4개조가 전격 결성됐다. '탁구얼짱'으로 유명한 서효원(한국마사회)와 '리우올림픽 동메달리스트' 김송이(북측)의 '수비 에이스' 복식조를 비롯해 남자복식 이상수(국군체육부대)-박신혁(북측)조, 혼합복식 장우진(미래에셋대우)-차효심(북측), 유은총(포스코에너지)-최 일(북측)조가 남북 복식조로 출전하게 된다.
대전=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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