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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中꺾고 결승행'장우진X임종훈의 패기"안질줄 알았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07-20 19:10 | 최종수정 2018-07-20 19:12



"나는 자신 있었다. 안질 줄 알았다."

만리장성 '영건'들과의 피말리는 듀스 게임을 보란듯이 이겨낸 '탁구청년'들은 패기만만했다.

'대한민국 남자탁구의 희망' 장우진(미래에셋 대우)-임종훈(KGC인삼공사) 조가 만리장성을 넘어 코리아오픈 남자복식 결승에 올랐다. 은메달을 확보했다.

장우진-임종훈조는 20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펼쳐진 국제탁구연맹(ITTF) 신한금융 코리아오픈 남자복식 4강에서 '중국 최강' 왕추친-쉬에페이조에게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했다.

장우진-임종훈조는 1세트를 10-12로 내줬지만 이후 2-3세트를 11-5, 11-6으로 가볍게 따냈다. 4세트는 대혈투였다. 10-10부터 15-15까지 피말리는 듀스 접전을 17대 15로 마무리하며 끝내 승리했다.

지난해 세계주니어탁구선수권 전관왕 쉬에페이와 왕추친은 만리장성이 자랑하는 10대 에이스다. 지난해 주니어세계선수권 우승조를 상대로 장우진-임종훈은 한치도 밀리지 않았다. 당당히 결승에 오르며 은메달을 확보했다. 장우진과 임종훈은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관중들의 환호를 유도했다. 신세대 에이스다운 실력과 끼가 철철 넘쳤다.

이날 오전 북한 에이스 차효심와 혼합복식에서도 결승진출을 이룬 장우진은 2종목에서 결승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장우진은 "마지막 4세트 듀스접전중 오픈찬스에서 미스가 나는 순간 아뿔싸했다. 역적이 될 뻔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대전 동산고 출신 후배 임종훈은 "나는 안 질 줄 알았다. 자신 있었다"며 강심장 면모를 드러냈다. "대전 팬들의 응원이 큰힘이 됐다. 홈그라운드는 확실히 힘이 된다. 안방이라서 자신 있었다"며 미소 지었다.


이들이 이긴 중국의 왕추친-쉬에페이조는 중국이 기대하는 차세대 에이스다. 쉬에페이는 지난해 주니어세계선수권에서 전관왕에 올랐고, 왕추친과 남자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오래된 파트너다. 장우진은 "중국선수들이 영건들이라 부담감이 있었는데 막상 해보니 괜찮았다. 종훈이와 플래티넘 대회에서 함께 처음으로 결승에 올라 기쁘다"며 웃었다. 임종훈은 "중국의 다음 세대이고 이후 대회에서도 계속 마주칠 수 있어서 악착까지 해서 이기고 싶었다. 힘이나 기술은 좋았지만 우리가 유리하게 주도권을 갖고 가서 쉽게 할수 있었다"고 복기했다.

장우진-임종훈 복식조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임종훈은 "우진이형의 공격은 세계 톱 클래스다. 내가 잘 보조했을 때 우진이형이 치고 들어가면 상대가 부담스러워한다. 상대가 부담스러워하는 부분에서 제가 확실히 끝내는 것이 우리 복식조의 장점"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장우진도 고개를 끄덕였다. "종훈이는 디펜스에서 견뎌주고 잘 만들어주고, 상대가 부담을 느낄 때 백드라이브 한방이 있다. 잘 맞는다."

장우진은 이번 대회 북한 여자탁구 에이스 차효심과 함께 나선 혼합복식에 이어 이날 임종훈과의 남자복식에서도 결승에 오르며 은메달 2개를 확보했다. "두 종목 모두 의미있다. 한 종목은 단일팀으로 나갔고 한 종목은 하나는 종훈이와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다. 이번대회 기대 이상으로 잘 돼가고 있다"고

장우진은 남자단식 16강에서 중국 왼손 에이스 쉬신과 마주하게 된다. 3종목 결승을 조심스럽게 언급하자 웃음으로 화답했다. "3종목 결승행, 당연히 욕심나지만, 한경기 한경기 최선을 다해서 올라가고 싶다. 미리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쉬신과의 대결, 도전자의 마음으로 차분하게 한세트 한세트씩 해보겠다."
대전=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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