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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누 용선, 남북 단일팁 합동 훈련 언제 이뤄지나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8-07-25 06:00


사진제공=대한카누연맹.

카누 드래곤보트(용선)에서 진짜 남북 단일팀을 볼 수 있을까.

대한카누연맹은 일찌감치 남북 단일팀을 준비했다. 기존에 국가대표가 없는 용선에서 단일팀이 구성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연맹은 지난 6월 18일 남북체육회담이 열린 바로 다음날,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다시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당시에도 "긍정적 얘기가 오가고 있다"고 했을 뿐, 단일팀이 최종 합의된 건 아니었다.

그리고 지난 10일. 진천선수촌에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드래곤보트에서 단일팀을 추진한다. 금메달 1~2개를 목표로 세웠다. 주말에 북측 선수들이 내려온다. 미사리 조정훈련장이나 진천호에서 합동 훈련을 한 뒤 대화에 출전한다"고 밝혔다. 여자 농구와 조정에서도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당초 계획이라면 14~15일 북측 선수들이 합류해야 했다. 하지만 아직 북측으로부터 그 어떤 이야기도 듣지 못하고 있다.

남측 용선 선수들은 개별 훈련을 하다가 23일부터 충주 탄금호 조정경기장에서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북측 선수들이 주말쯤 합류한다는 예상을 하고 있으나, 이 역시 관측일 뿐이다. 대한카누연맹 관계자는 "(북측 선수들이)아직 오지 않고 있다. 연락이 없는 상황에서 진전된 게 없다. 일정도 모르고 국내 선수들로만 훈련을 하고 있다. 사실 와서 훈련을 빨리 시작해야 하는데 진행이 안 되고 있다. 이번 주말 역시 예상 일정일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4~5일에는 평양에서 남북 통일농구대회가 개최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가장 큰 관심을 보였던 농구에선 비교적 빠르게 교류가 진행됐다. 반면, 남측이 적극적으로 단일팀을 준비한 카누는 비교적 관심이 덜한 듯 하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용선은 12명의 선수들이 한 배에 탄다. 고수와 키잡이가 1명씩 배치되고, 노를 젓는 10명의 패들러가 있다. 고수의 지휘에 맞춰 호흡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모두 기존에 카누를 했던 선수들이지만, 합을 제대로 맞추기 위해선 약 한 달 이상의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지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타 종목 선수들이 한 달간 합동 훈련을 한 끝에 남자 1000m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메달을 위해선 조속한 합동 훈련이 절실하다. 용선 선수들은 오는 8월 21일 자카르타로 출국할 예정이다. 대회는 8월 25~27일에 열린다. 이제 겨우 한 달 남짓한 시간 만이 남아있다.

북측 선수들이 합류하지 않는다면 대회에 출전할 수도 없다. 남측은 남자 8명, 여자 8명의 엔트리만을 제출했다. 북측 선수들을 비워둔 반쪽 짜리 명단이다. 북측도 이미 엔트리 제출을 완료했지만,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합동 훈련 속에 고민에 빠진 용선 대표팀이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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