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새 챔프의 탄생, 화려한 기술의 향현. 화제속 치러진 로드FC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07-29 11:43 | 최종수정 2018-07-29 22:02


미들급의 기대주 황인수와 챔피언 라인재. 둘이 진짜 타이틀전을 치를지도 모를 일이다. 사진제공=로드FC

라인재가 로드FC 미들급 챔피언에 오른 뒤 김보성 권아솔 등 세컨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로드FC

새로운 챔피언이 탄생했고, 새로운 흥행 메이커도 발견했다. 아쉬운 패배도 있었고, 논란의 해명도 있었다.

로드 FC의 48번째 대회 XIAOMI ROAD FC 048대회가 28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화제속에 끝났다. 국민들에게 소방관에 대한 배려를 부탁한 '소방관 파이터' 신동국이 "불이나 꺼라"며 도발한 일본의 하야시 다모쓰를 어떻게 쓰러뜨릴까, 최 영과 라인재의 미들급 챔피언전, 대학생이 된 '여고생 파이터' 이예지의 경기 등 격투팬들의 관심을 모은 경기들이 많았다. 그만큼 흥미진진한 경기가 이어졌다.

▶'춘추전국시대' 미들급 새 챔피언 라인재

미들급은 계속 주인공이 바뀌고 있다. 2012년 2월 5일 오야마 순고가 초대 챔피언에 오른 이후 6번째 챔피언이 탄생했다. 그동안 이은수-후쿠다 리키-차정환-최 영으로 챔피언이 이어졌다. 타이틀 방어가 쉽지 않았다. 4대 챔피언 차정환이 최 영을 이기고 1차 방어전을 승리한 것이 유일한 미들급의 방어전 승리였다. 차정환은 최 영과 2차 방어전을 하려 했지만 부상으로 이뤄지지 않았고, 잠정챔피언이었던 최 영이 자동으로 챔피언에 올라 이번에 1차 방어전에 나섰는데, 새롭게 라인재가 챔피언에 올랐다. 치열하게 다퉜지만 라인재의 젊은 파워가 최 영을 압도했다. 심판들은 2대0(1명은 무승부)으로 라인재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미들급 챔피언을 노리는 선수가 많다. 최근 폭발적인 경기력으로 차기 미들급 챔피언 후보로 거론되는 황인수는 경기 후 케이지에 올라 이번 타이틀전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며 챔피언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첼 페레이라가 펀치를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로드FC
▶격투기를 퍼포먼스로 바꾼 페레이라

미첼 페레이라는 전날 열린 계체행사에서 "아리가토 고자이마스"라고 인사해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 주인공. 경기에서도 눈길을 가게 했다. 격투기가 아니라 퍼포먼스를 보는 듯했다. 화려한 발차기가 관중의 눈을 휘둥그레만들었다. 점프해 케이지 그물을 밟고 양해준에게 펀치를 날리거나 양해준 바로 앞에서 덤블링을 하고, 양해준을 놀리듯 춤을 추는 듯한 스텝을 밟으며 볼거리를 제공했다. 실력도 갖췄다.

1라운드에서 화려한 모습을 보였다면 2라운드부터는 착실한 공격으로 양해준을 압박했다. 자유롭게 킥과 펀치를 날리며 양해준을 괴롭힌 페레이라는 3라운드 막바지에 TKO승을 따냈다.


신동국이 로블로로 인한 경기 중단이 선언되자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제공=로드FC
▶아쉬웠던 패배 신동국과 이예지


신동국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내내 진중했다. 승리로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고 그러면서 국민들께 소방관에 대한 배려를 부탁하고 싶었다. 계체행사에서도, 대회에서도 신동국은 "저희가 여러분을 지켜드리겠습니다. 저희는 여러분이 지켜주세요"라고 했다. 그런 그를 하야시는 "불이나 꺼라"고 도발했고, 계체행사에 소화기를 들고 나왔다. 신동국은 경기 시작과 함께 하야시를 힘으로 압박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1라운드 초반 로블로 가격을 하기도 했으나 중반 이후 하야시의 목을 잡고 계속 공격하며 괴롭혔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 문제가 생겼다. 하야시가 테이크다운을 빼앗고 공격을 할 때 두 번째 로블로가 나온 것. 신동국에게 경고가 주어졌고, 하야시는 구역질을 할 정도로 고통을 호소해 결국 경기를 계속하지 못했다. 그동안의 점수로만 승패가 갈렸고, 신동국의 패배.

'대학생 파이터'가 된 이예지도 아쉽게 패했다. 아라이 마키와의 대결에서 2라운드 내내 끌려다녔다. 테이크다운을 빼앗는 듯 했는데, 이내 아래에 깔렸고, 스탠딩으로 돌파구를 찾으려해고 하다가 상대의 태클에 넘어갔다. 화려한 성인 신고식을 바랐지만 패배의 쓴맛을 봤다.


진익태가 쓰러진 이한용에게 다가가 격려하고 있다. 원주=권인하 기자
▶효심으로 무면허 논란을 잠재운 이한용

'원주 급식짱' 이한용은 아쉽게 졌다. 1라운드 10초를 남기고 진익태가 날린 한방에 KO패했다. 하지만 승패보다는 무면허 논란이 그를 괴롭혔다. 대회를 앞두고 그가 차를 몰고 학교로 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나오면서 네티즌이 그를 무면허로 경찰에 신고한 것. 몸에 새긴 문신으로 불량학생 이미지까지 생겼다. 하지만 경기 후 이한용은 아버지를 위해서 면허를 땄다고 고백했다. 이한용은 경기 후 "아버지께서 당뇨 합병증으로 시력을 거의 잃은 상태다. 아버지를 병원으로 모시고 다니기 위해 면허를 땄다"면서 "학교에서도 아버지의 사연을 알고 허가증을 내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께서 시력을 완전히 잃기 전에 데뷔를 해서 다행이다"고 했다. 방황했던 지난 날을 뒤로하고 새롭게 파이터로 나선 이한용에게 격려가 쏟아졌다. 원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미래과학 로봇 특강! 드론 날리기, 물놀이까지 '초중생 섬머 캠프' 선착순 100명!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