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을 따내겠습니다."
|
이 사건은 장 준을 좀 더 성숙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그가 '선수단 첫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세운 이유도 바로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자신의 잘못으로 선수촌 전체가 비판의 중심에 섰던 '마음의 빚'을 '1호 금메달'로 조금이나마 갚으려는 각오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장 준의 금메달 획득을 예상했다. 그는 남자 58㎏급 세계랭킹 1위다. 3년 전부터 줄곧 세계 정상을 지켰다. 부담없이 자신의 실력만 발휘하면 '금빛 약속'을 지킬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결과는 뜻밖이었다. 장 준은 24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홀에서 벌어진 도쿄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준결승전서 튀니지 신예 젠두비(19)에 19대25로 졌다. 결국 동메달 결정전까지 밀리고 말았다. 목표했던 메달의 색깔은 아니었지만, 장 준은 실망감을 딛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헝가리의 오마르 살림을 46대16의 압도적인 스코어 차이로 이기며 동메달을 따냈다. '금빛'은 아니지만, '메달 획득'의 약속은 지켰다고 볼 수 있다.
|
하지만 코로나19로 1년 연기된 끝에 열린 올림픽 무대에서 장 준은 또 다시 좌절을 맛봤다. 지나친 긴장감과 코로나19 감염 후유증으로 인한 체력 및 경기감각 유지 실패가 패인으로 분석된다. 그래도 장 준은 동메달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를 계기로 다시 일어설 것이다. 다음 올림픽도 장 준의 무대가 될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