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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꿈에 그리던 무대입니다."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다. 서채현의 주 중목은 리드. 그는 리드 부문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랭킹 1위다. 2019년 성인 무대 데뷔 시즌부터 월드컵에서 금메달 4개를 거머쥔 무서운 선수. 하지만 올림픽에서는 스피드, 볼더링, 리드 세 종목의 종합 성적으로 순위를 낸다. 종목별로 순위를 정하는 월드컵과는 얘기가 다르다. 서채현은 올림픽에 앞서 "리드에서는 무조건 1등을 해야 한다. 스피드는 최대한의 성적을 내야 한다. 마지막 볼더링에서는 중간 이상의 순위에 드는 게 전략"이라고 말했다.
서채현의 '계획대로' 됐다. 서채현은 스피드 예선에서 17위(10.01초)로 다소 불안한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두 번째 볼더링에서 반전의 서막을 열었다. 그는 '2T4z 5 5'의 기록을 냈다. 서채현은 4개 가운데 1~2번 코스는 가뿐히 완등했다. 3~4번에서는 중간 홀드까지만 성공했다. 꼭대기 홀드(돌출부)인 '톱'(top)은 2개, 가운데 홀드인 '존(zone)은 4번 성공했다. 중간 성적 10위로 뛰어 올랐다.
경기 뒤 서채현은 "스피드가 '부정 출발'이 나오면 바로 20등이라 긴장했다. 생각보다 스피드가 잘 나와줬다. 그 뒤에는 긴장을 덜 했다. 볼더링도 상상보다 잘해서 리드 때 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상상만 했던 꿈의 무대. 이제는 현실이 된 목표다. 서채현은 이번 대회 결승에 오른 8명 중 유일한 10대 도전자다. 무서운 막내. 서채현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도쿄(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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