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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스마일 점퍼' 우상혁(29·용인시청)의 기세가 무섭다.
올해 우상혁은 2월 9일 시즌 첫 선을 보였다. 체코 실내대회에서 2m31로 우승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같은 달 19일 슬로바키아 대회에서도 2m28로 정상에 올랐다. 3월 21일 중국 난징에서 벌어진 2025년 세계실내선수권 역시 2m31로 우승했다. 올해 열린 3개의 실내 국제대회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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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은 2m16과 2m20을 1차 시기에 가볍게 넘었다. 2m23을 2차 시기에 넘은 우상혁은 2m26 도전 중 1, 2차 시기에서 바를 건드리며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3차 시기에서 2m26을 넘는데 성공하며, 기사회생했다.
11명이 출전한 경기에서 2m26을 넘은 점퍼는 우상혁, 올레 도로슈크(우크라이나), 로메인 벡퍼드(자메이카), 주본 해리슨(미국) 등 단 4명뿐이었다. 2021년에 열린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공동 1위에 오른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는 2m16(10위)으로 경기를 마쳤고, 2024년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해미시 커(뉴질랜드)는 2m23의 벽에 막혔다. 커의 이날 기록은 2m20(6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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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과 도로슈크는 2m28을 2차 시기에 넘은 반면, 벡퍼드와 해리슨은 2m28에 실패했다. 우상혁과 도로슈크의 2파전으로 우승 경쟁이 시작됐다.
올 시즌 2m34로 기록 부문 세계 1위를 달리는 도로슈크는 2m30을 1차 시기에 넘고, 우상혁을 압박했다. 2m30을 1차 시기에서 실패한 우상혁은 바를 2m32로 높이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는 멋지게 통했다. 높이뛰기에서는 3번 연속 실패하면 더는 기회를 얻지 못한다. 우상혁은 2m32를 뛸 2번의 기회가 있었는데, 바를 높이자마자 2m32에 성공해 1위로 올라섰다. 반면 도로슈크는 2m32를 1, 2차 시기에서 실패한 뒤, 바를 2m34로 높였지만 이번에도 실패했다. 우승을 확정한 우상혁도 2m34에 도전했지만, 넘지 못했다.
경기 뒤 우상혁은 "올해 처음 출전한 다이아몬드리그 경기에서 정상에 올랐다. 기분 좋게 출발해 기쁘다"며 "7월 모나코 다이아몬그리그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 올 시즌 남은 경기를 부상 없이 잘 치르고 싶다.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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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선수권을 준비하고자 도하, 라바트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았던 우상혁은 로마 대회에서 1위에 올라 랭킹 포인트 중간 순위 6위로 올라섰다. 7월 모나코 대회에서도 상위권에 자리하면, 파이널로 향하는 길이 더 넓어진다.
숨가쁜 일정을 이어간 우상혁은 유럽에 머물며 짧은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이후 다시 훈련 강도를 높이며 모나코 대회를 준비할 계획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