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한국 셔틀콕이 인도네시아오픈에서 더블 금메달을 수확했다.
안세영이 올해 들어 국제대회 정상에 오른 것은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이상 1월), 오를레앙마스터즈, 전영오픈(이상 3월)에 이어 5번째다. 직전에 열린 싱가포르오픈에서 숙적 천위페이(중국·세계 5위)에 잡혀 8강 탈락하면서 4연속 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던 안세영이다. 하지만 곧바로 정상 탈환에 성공하면서 세계 최강의 면모를 빠르게 회복, 국제대회 우승 흐름을 다시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또 지난해 이 대회에서 천위페이에 패해 준우승을 했던 안세영은 2021년 이후 4년 만에 인도네시아오픈 왕좌를 탈환하기도 했다.
|
왕즈이는 8강과 4강전에서 자국 라이벌인 가오팡제(세계 14위), 한유에(세계 4위)를 차례로 따돌리며 중국 내 신흥 최강임을 입증했다. 천위페이는 한유에와의 8강전에서 부상으로 기권했다. 한때 안세영과 세계 1위 경쟁을 했던 천위페이의 시대는 가고, 왕즈이가 안세영의 강력한 라이벌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경기 전 예상은 안세영의 우세였다. 최근 왕즈이를 상대로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눈부신 부상 투혼으로 왕즈이에 2대1(13-21, 21-18, 21-18)로 역전승하는 드라마를 썼다. 이어 지난 4월 수디르만컵(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 결승에서는 '팀 한국'이 '팀 중국'에 매치 스코어 1대3으로 패했을 때 여자단식에서 유일한 승리를 안겼는데, 그때 제물이 왕즈이였다.
|
이날 결승에서도 왕즈이는 여전히 적수가 되지 못했다. 전영오픈에서 선보였던 짜릿한 역전 드라마의 재현이었다. 전날 준결승에서 오른 무릎을 다쳤던 안세영은 경기 초반부터 기동력에서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1게임 초반부터 리드를 빼앗긴 안세영은 12-18로 크게 밀린 뒤 오른 무릎을 치료받기도 했다.
다소 무기력하게 첫 게임을 내준 안세영은 2게임에서 세계 최강의 '괴력'을 과시했다. 9-17로 패색이 짙은 상태에서 6연속 득점에 성공하는 등 짜릿한 뒤집기로 마무리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힘겹게 승기를 잡은 안세영은 3게임에서 평정심을 찾았다. 게임 초반부터 차분하게 리드를 잡은 안세영은 내내 추격을 허용하지 않으며 19-13까지 달아났고, 이미 기가 죽은 왕즈이는 별다른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여왕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어 벌어진 남자복식 결승에서 김원호-서승재(세계 6위)도 구타마-이스파아니(인도네시아·세계 8위)에 2대1(18-21, 21-19, 21-12) 역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추가했다. 특히 서승재는 올 시즌 김원호와 짝을 이뤄 말레이시아, 독일오픈, 전영오픈에 이어 인도네시아오픈까지 석권했고, 후배 진용과의 조합에서는 태국마스터즈(1월)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여자복식의 이소희-백하나(이상 인천국제공항)는 동메달을 기록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