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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야?수비수야?" '18세 수비신성'이승은의 大반란,프로탁구리그 첫 결승행!

전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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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14 18:04


"공격수야?수비수야?" '18세 수비신성'이승은의 大반란,프로탁구리그 첫…
사진=KTTP

"공격수야?수비수야?" '18세 수비신성'이승은의 大반란,프로탁구리그 첫…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2007년생 수비 신성' 이승은(18·대한항공)이 2025년 두나무 프로탁구리그(KTTP)에서 내로라하는 선배들을 줄줄이 꺾고 첫 결승 진출을 이뤘다.

이승은은 13일 경기도 광명 아이벡스(IVEX) 스튜디오 특설경기장에서 펼쳐진 여자단식 4강에서 '화성도시공사 에이스' 유시우를 게임스코어 3대1로 꺾고 결승행에 성공했다.

1게임 이승은이 깊은 커트와 송곳같은 스매시를 밀었다 당겼다 하며 6-3로 앞서나갔지만 유시우 역시 빠른 박자와 코스 공략을 앞세워 따라붙었다. 7-7 타이를 만들었다. 이승은이 10-8, 게임포인트를 잡았으나 유시우는 포기하지 않았다. 10-10 듀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승은은 추격전에 흔들리지 않았다. 침착하게 내리 2득점하며 12-10으로 첫 게임을 가져갔다.

2게임 초반, 유시우가 전열을 정비했다. 빠른 공격으로 초반 3득점하며 3-0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이승은이 허를 찌르는 포어드라이브로 5-5 균형을 맞췄다. 유시우가 서브 득점으로 6-5로 다시 앞섰지만 이어진 리시브가 네트에 걸리며 6-6 동점을 내줬고, 이승은이 내리 2득점하며 역전, 8-6으로 앞서나갔다. 이승은의 깊은 커트에 유시우가 잇달아 실점하며 11-7로 역전승에 성공했다.

3게임 유시우가 빠른 포어핸드 톱스핀, 작심한 중진 공략으로 3-1로 앞서나갔지만 이승은은 크게 당황한 기색이 없었다. 상대 백핸드를 공략한 후 자신감 넘치는 포어핸드 드라이브를 선보이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3-2, 4-3, 6-5까지 쫓아갔다. 좀처럼 점수 차를 벌리지 못하자 김형석 화성도시공사 감독이 타임아웃을 요청했다. 그러나 타임아웃 직후 이승은의 깊은 커트, 묵직한 볼에 유시우가 흔들리며 6-7, 역전을 허용했고 범실로 7-9까지 밀렸다. 그러나 유시우는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끈질긴 리시브로 다시 9-9 타이를 만들었고, 이승은의 백핸드 공격에 이은 포어핸드 스매시가 네트에 걸리며 유시우가 10-9로 역전한 후 11-9로 3게임을 가져갔다.


"공격수야?수비수야?" '18세 수비신성'이승은의 大반란,프로탁구리그 첫…
운명의 4게임, 공격하는 수비수 이승은의 재능이 빛났다. 5-2까지 앞서가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승은의 커트 변화에 유시우가 적응하지 못했고, 나비처럼 깊숙이 깎다 순간적으로 날리는 백핸드 스매시 한방에 무너졌다.'막내온탑' 11-7로 마무리하며 짜릿한 결승행에 성공했다.

이날 해설위원으로 나선 '수비여신' 서효원(한국마사회) 역시 "이승은 선수는 어린데도 경기 운영 좋고 공격력도 날카롭다. 공격에 정말 많이 좋아졌다. 우리나라 수비 레전드인 주세혁 감독님, 김경아 코치님의 지도를 받으며 정말 많이 성장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결승 진출 확정 후 인터뷰, 승부사 이승은은 앳된 10대 소녀로 돌아왔다. "많이 떨렸는데 이길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담담한 소감을 전했다. 3게임 위기를 어떻게 이겨냈느냐는 질문에 "감독님께서 너무 힘이 들어가 있다고 하셔서 힘빼고 하려고 노력해서 이겼나?"라고 반문해 이날 경기장을 가득 메운 만원관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당돌한 10대, 앙팡테리블의 경기력 뒤에 순수한 10대 소녀의 모습에 팬들이 열광했다.


이날 앞서 열린 4강전에서 최해은(23·화성도시공사)을 상대로 3대2(12-10, 11-7, 8-11, 9-11, 7-5) 극적인 승리를 거둔 한국마사회 공격수 이다은(20)과 여자단식 초대 챔피언의 영예를 다투게 됐다.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의 애제자인 이다은 역시 문산수억고 1학년이었던 2021년 전국종합선수권 여자단식 4강, 고3 때인 2023년 여자단식 4강을 기록한 '탁구신동' 에이스다.

이승은이 예선에서 0대3으로 패했던 이다은과의 파이널 리턴매치대진이 성사됐다. 양하은, 이은혜, 윤효빈, 유시우를 줄줄이 돌려세운 기세와 패기로 결승전에 나선다. 이승은은 "결승전이 어려울 것같긴 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연습한 만큼 경기해서 꼭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시니어 무대에서 단식 8강이 역대 최고 성적이었던 이승은이 첫 프로리그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대한민국 탁구의 미래와 희망을 열었다.

2025년 두나무 프로탁구리그 시리즈1 우승자에겐 역대 최대 규모인 18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준우승자는 1000만원, 4강 진출자는 각 5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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