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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장애인체육의 키다리아저씨' 배동현 BDH재단 이사장(창성그룹 총괄 부회장)이 아시아 최초의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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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후보자는 출마선언을 통해 "오랜 고민 끝에 장애인 스포츠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한 사람으로서 IPC 위원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12년 장애인스포츠를 처음 만난 이후 제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다. 돌이켜보면 장애인스포츠는 친구, 동반자 같은 존재로 13여년을 함께했다. 장애인체육과 함께 울고 웃으며 제 인생에 많은 시간을 장애인스포츠와 함께했다"고 돌아봤다. "2012년 10월 장애인스포츠에 대한 전문지식도 없이 선수들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는 말에 의욕만으로 장애인바이애슬론연맹 설립을 위해 당시 정진완 문체부 과장(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을 찾아갔다. 장애인바이애슬론연맹을 통해 우리 훌륭한 선수분들을 만나 뜻깊은 여정과 영광을 누렸다"고 덧붙였다. "2018년 평창패럴림픽에서 대한민국선수단장으로서 선수분들을 모시고 참가할 수 있었던 건 제 인생에서 가장 값지고 행복했던 기억이라 확신한다. 평창패럴림픽 경험을 통해 진정한 감동을 느꼈고 선수들의 노력과 땀의 진정한 가치를 눈앞에서 확인했다. 그 이후 저는 장애인스포츠 발전과 선수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역할을 위해 깊은 고민을 시작했다. 그 결과 미약하지만 조금 더 뜻깊은 여정을 위해 BDH재단을 설립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 속에 도움이 필요한 다른나라들을 위한 역할도 고민하게 됐다. 2024년 파리패럴림픽에 다시 한번 선수단장으로 참여하게 됐고 2018년 평창동계패럴림픽보다 더 많은 전세계 선수분들과 만나 대화할 기회를 얻었다. 전세계에 도움이 필요한 선수, 장애인들이 많다는 걸 확인하면서 더 깊은 고민을 하게됐다. 그리고 그순간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게 고민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다. 13년 함께했던 그 길에서 가장 행복했던 사람은 저와 제 아내, 가족들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장애인체육을 향한 진심을 전했다. "출마를 결심한 건 절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었다. 패럴림픽을 통해 가까워진 수많은 장애인체육, IPC 관계자 등 많은 선수들을 만나며 경청했고 분에 넘치는 응원과 말씀을 듣게 됐다. 진심으로 응원해주시고 늘 함께해주신 정진완 회장님이 전세계 장애인 스포츠 발전을 위한 발걸음을 제안해주셨다. 막중하고 조심스런 결정이라 오래 고민했고 이제서야 더 뜻깊은 여정을 위한 조심스러운 결정을 하게 됐다"고 고민과 결정의 과정을 소상히 전했다. "아직 많이 부족하고 배워야할 게 많은 사람이다.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장애인 스포츠계의 보석같은 친구들, 훌륭한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항상 장애인스포츠와 함께할 것이며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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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IPC 원장 최종 후보는 IPC 심의를 거쳐 총회 이전에 발표되고 9월 26~27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개최될 2025년 서울 IPC정기총회에서 투표가 진행된다. IPC정기총회에는 전세계 183개국 대표단, 26개 국제경기연맹 관계자 및 IPC 집행위원 등 600여 명이 참석한다. 위원장 선거는 총 203개 IPC 회원기구(183개 국가패럴림픽위원회, 17개 국제경기연맹, 3개 장애유형별 국제기구)의 전자투표를 통해 과반 득표자가 위원장으로 선출되는 방식이다. 임기는 4년이며 최대 3연임이 가능하다. 로버트 스테드워드 초대 위원장(캐나다·1989~2001년), 필립 크레이븐 2대 위원장(영국·2001~2017년)에 이어 2017년 IPC위원장에 당선된 앤드류 파슨스 현 위원장(브라질)의 3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아시아 최초의 IPC위원장이 나올 수 있을지 기대와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파슨스 위원장은 '자국' 리우패럴림픽 직후인 2017년 아부다비 IPC총회에서 4대1의 경쟁을 뚫고 당선됐고, 2021년엔 단독후보로 연임에 성공했다. 장하이디 중국패럴림픽위원장이 아시아 최초로 2017년 IPC위원장 선거에 도전했으나 파슨스가 1차 투표 과반(84표)을 확보하며 2위(47표)로 낙선한 바 있다. IPC의 경우 오랫동안 유럽세가 지배해왔다. 집행위원 다수가 유럽, 북미 출신이었고, 아시아, 아프리카 출신 위원장은 물론 부위원장도 전무했다. 1988년 서울패럴림픽. 2018년 평창패럴림픽의 성공 개최 이후 장애인 스포츠 선진국으로 거듭난 대한민국의 도전, 장애인체육에 누구보다 진심인 '80년대생 CEO'의 거침없는 도전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