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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지키기 위해 한국에 정착한 몽골 파이터의 러브 스토리에 감동. "체육관 차려주겠다" 약속한 기업가가 있다[로드FC]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5-06-21 13:56


아내 지키기 위해 한국에 정착한 몽골 파이터의 러브 스토리에 감동. "체…
황일영 대표와 오카, 정문홍 회장(왼쪽부터)이 밝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로드FC

상남자의 멋진 러브 스토리에 감동한 기업 CEO가 후원에 나섰다.

로드FC 정문홍 회장의 개인 유튜브 채널 가오형 라이프는 지난 17일 업로드한 영상에 로드FC 파이터 오카(38·전욱진 멀티짐)의 후원자 등장 소식을 전했다. 영상에서 털보네 액상공장 황일영 대표는 오카의 사연이 담긴 영상을 보고 감동을 받아 후원을 결심했다고 한다.

후원을 이끌어낸 영상은 오카와 오카의 아내의 러브 스토리다. 몽골 복싱 국가대표로 소위 말해 잘나가던 오카는 한국에서 유학 중인 지금의 아내와 장거리 연애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스토킹을 당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한국으로 넘어와 아내를 지켰다.

아내를 두고 몽골로 돌아갈 수 없었던 오카는 한국에 정착하기로 결심.한국에서 파이터 생활을 하며 결혼도 하고 현재 두 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고 이제 오카의 가족은 모두 한국 국적을 취득해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고 있다.

황일영 대표는 정문홍 회장의 소개를 받아 오카를 만났다. 그리고 오카가 경기 준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후원금을 전달했다. 오카는 오는 28일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되는 굽네 ROAD FC 073에서 카밀 마고메도프와 라이트급 토너먼트 결승전을 치를 예정. 중요한 경기지만, 부양해야 하는 가족이 있어 일을 쉴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황일영 대표의 도움 덕분에 경기 준비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후원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황일영 대표는 오카에게 원하는 곳에 체육관을 차려주기로 약속했다. 1987년생으로 이제 선수생활이 길게 남지 않은 오카에게 체육관 창업은 꼭 필요하다. 선수 생활 이후의 생활까지 도움을 주겠다는 것.

황일영 대표는 "운동하시기 편하게 집도 가까우신 게 더 좋다. 도와드리는 건데 (오카 선수가) 원하는 대로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이 운을 만드는 것 같다. (오카 선수가) 지금까지 성실하게 열심히 살아와서 뭔가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든든한 후원을 받아서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 오카의 경기는 2주도 채 남지 않았다. 이제 카밀과의 결승전에서 승리해 1억 원의 상금과 그토록 바라던 로드FC 챔피언 벨트를 가져가야 한다.

오카는 "무조건 이길 것"이라며 짧고 굵은 각오를 전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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