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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없다!' 韓 남녀 핸드볼 한-일전 동반 승리…주축 선수 부상 OUT→어린 선수 성장에 '미소'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5-06-22 15:37


'일본은 없다!' 韓 남녀 핸드볼 한-일전 동반 승리…주축 선수 부상 O…
사진제공=대한핸드볼협회

'일본은 없다!' 韓 남녀 핸드볼 한-일전 동반 승리…주축 선수 부상 O…
사진제공=대한핸드볼협회

'일본은 없다!' 韓 남녀 핸드볼 한-일전 동반 승리…주축 선수 부상 O…
사진=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한민국 남녀 핸드볼이 '숙적' 일본을 제압하고 활짝 웃었다.

이계청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21일 충북 청주 SK호크스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5년 핸드볼 국가대표 한-일전에서 29대25로 이겼다. 3년 만에 열린 한-일전에서 승리를 챙겼다. 한국은 2008년부터 시작된 한-일 정기전에서 11승2패 '절대 우위'를 점했다. 2013년부터 9연승을 이어갔다.

'숙적'과의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대결이었다. 특히 이날 경기는 한-일 국교 관계 수립 60주년 기념 대결이었다. 한국은 그동안 일본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대한핸드볼협회 기록에 따지면 A대표팀 기준, 32승1무5패를 기록했다. 한-일 친선전에서도 한국은 10승2패의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2023년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선 19대29로 크게 밀렸다. 지난해 열린 제20회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에서도 24대25로 패했다. 한국은 일본전 2연패에 빠졌다.

이날은 달랐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빠른 발로 상대 측면을 흔들었다. 강력한 수비로 상대의 공격 루트를 막기도 했다. 한국은 17-14, 3점 앞선 채 전반을 마감했다. 한국은 후반에도 리드를 이어갔다. 하지만 경기 종료 10분여를 남기고 연속 실점하며 22-22 동점을 허용했다. 위기의 순간, 한국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한국은 상대 실책으로 공격권을 잡았고, 반대로 일본은 선수 2명이 차례로 2분간 퇴장을 당하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한국은 종료 1분여를 남기고 허유진(삼척시청)의 골로 28-25, 점수 차를 벌렸다. 여기에 골키퍼 박조은(광주도시공사)이 일본의 7m스로를 막으면서 사실상 승리를 확정했다.

앞서 열린 남자부에서도 조영신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일본을 27대25로 이겼다. 한국은 한-일 정기전에서 11승1무2패를 기록, 우위를 이어갔다. 2023년 열린 파리올림픽 아시아 예선 준결승에서 일본에 당한 23대34 패배도 설욕했다.


'일본은 없다!' 韓 남녀 핸드볼 한-일전 동반 승리…주축 선수 부상 O…
사진=연합뉴스

'일본은 없다!' 韓 남녀 핸드볼 한-일전 동반 승리…주축 선수 부상 O…
사진=연합뉴스

'일본은 없다!' 韓 남녀 핸드볼 한-일전 동반 승리…주축 선수 부상 O…
사진제공=대한핸드볼협회
이날 대결은 양 팀 모두 '완전체'는 아니었다. 한국 남자는 김동욱(두산) 박재용(하남시청) 이현식(SK) 박광순(하남시청) 등 주축 선수 일부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일본 남자도 지난주 일본 국내 리그가 끝나 일부 부상 선수들이 합류하지 못한 상태였다. 조영신 감독이 "일본은 현재 사실상 아시아 랭킹 1위이다. 이번에 방한한 일본 대표팀은 올해 세계선수권에 나갔던 선수들 7명 정도가 포함돼 1.5군보다 더 약한 전력인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도 부상 선수들이 있어 1.5군급인 것은 마찬가지"라고 말한 이유다. 한-일 여자팀도 주축 선수 일부가 이탈한 채 경기를 치렀다. 그럼에도 한국이 이날 경기에서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건 '어린 선수'의 성장이다.

남자부에선 2000년생 김진영 진유성(이상 인천도시공사), 2002년생 김태관(충남도청) 송제우(후쿠오카 골든 울부스), 2003년생 이창우(한국체대), 2007년생 홍의석(선산고) 등 어린 선수들이 합류해 제 역할을 해냈다. 특히 김태관은 이날 혼자 8골-2도움으로 맹활약하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이창우(한국체대)도 방어율 35.3%(12/34)로 골문을 지켰다.

여자부는 어린 선수 바람이 더욱 거세다. 이번 대표팀에 합류한 20명 중 무려 8명이 2000년대생이다. 2004년생 이혜원(부산시설공단)은 이날 6골을 터뜨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이계청 감독은 "부상 선수가 많았다. 어린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하며 자신감도 얻는 계기가 됐다. 어린 선수들이 경기 초반에 잘 풀어가다가 중반 이후로 당황하는 모습이 나왔다. 그런 부분을 좀 고쳐야 한다. 일단 일본을 이겼기 때문에 앞으로 좀 승승장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핸드볼협회에 따르면 이날 경기장엔 2000여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또한, 곽노정 대한핸드볼협회 회장과 나카무라 카즈야 일본핸드볼연맹 회장 등이 참석해 양국 선수들을 격려하고 응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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