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한민국 남녀 핸드볼이 '숙적' 일본을 제압하고 활짝 웃었다.
이날은 달랐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빠른 발로 상대 측면을 흔들었다. 강력한 수비로 상대의 공격 루트를 막기도 했다. 한국은 17-14, 3점 앞선 채 전반을 마감했다. 한국은 후반에도 리드를 이어갔다. 하지만 경기 종료 10분여를 남기고 연속 실점하며 22-22 동점을 허용했다. 위기의 순간, 한국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한국은 상대 실책으로 공격권을 잡았고, 반대로 일본은 선수 2명이 차례로 2분간 퇴장을 당하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한국은 종료 1분여를 남기고 허유진(삼척시청)의 골로 28-25, 점수 차를 벌렸다. 여기에 골키퍼 박조은(광주도시공사)이 일본의 7m스로를 막으면서 사실상 승리를 확정했다.
앞서 열린 남자부에서도 조영신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일본을 27대25로 이겼다. 한국은 한-일 정기전에서 11승1무2패를 기록, 우위를 이어갔다. 2023년 열린 파리올림픽 아시아 예선 준결승에서 일본에 당한 23대34 패배도 설욕했다.
|
|
|
남자부에선 2000년생 김진영 진유성(이상 인천도시공사), 2002년생 김태관(충남도청) 송제우(후쿠오카 골든 울부스), 2003년생 이창우(한국체대), 2007년생 홍의석(선산고) 등 어린 선수들이 합류해 제 역할을 해냈다. 특히 김태관은 이날 혼자 8골-2도움으로 맹활약하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이창우(한국체대)도 방어율 35.3%(12/34)로 골문을 지켰다.
여자부는 어린 선수 바람이 더욱 거세다. 이번 대표팀에 합류한 20명 중 무려 8명이 2000년대생이다. 2004년생 이혜원(부산시설공단)은 이날 6골을 터뜨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이계청 감독은 "부상 선수가 많았다. 어린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하며 자신감도 얻는 계기가 됐다. 어린 선수들이 경기 초반에 잘 풀어가다가 중반 이후로 당황하는 모습이 나왔다. 그런 부분을 좀 고쳐야 한다. 일단 일본을 이겼기 때문에 앞으로 좀 승승장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핸드볼협회에 따르면 이날 경기장엔 2000여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또한, 곽노정 대한핸드볼협회 회장과 나카무라 카즈야 일본핸드볼연맹 회장 등이 참석해 양국 선수들을 격려하고 응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