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공직33년차의 도전'이희룡 대한장애인체육회 사무총장"패럴림픽 중계 확대X모두의 스포츠를 위해!"[진심인터뷰]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5-06-24 07:00


'공직33년차의 도전'이희룡 대한장애인체육회 사무총장"패럴림픽 중계 확대…
이희룡 대한장애인체육회 신임 사무총장이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장애인체육 활성화를 위한 계획과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초중고, 학교에서부터 모든 학생이 통합체육, 스포츠를 통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환경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희룡 대한장애인체육회 신임 사무총장(58)이 장애인 학교체육 활성화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과 지지의 뜻을 표했다. 문화체육관광부 명예퇴직 후 지난 3월말 대한장애인체육회 사무총장에 선임된 이 신임 사무총장은 문체부 국제체육과, 게임콘텐츠산업과를 거쳐 사무관 시절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에 파견됐고, 이후 한국정책방송원 총무팀장, 2024년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 홍보부장 및 국무조정실 광복80주년기념사업추진기획단 참여소통과장을 역임하며 공공홍보, 조직운영 분야에서 이력을 쌓아왔다.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의 두 번째 임기, 4년간 '러닝메이트'로 예산 1000억원의 장애인체육 살림 전반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았다.

1992년 공무원의 길에 들어선 이 총장은 33년 공직 인생의 마무리로 대한장애인체육회 도전을 택했다. "정년을 3년 앞둔 상황이었다. 예측가능한 삶과 새로운 도전 사이에서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결론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나이가 들수록 머리가 굳는다. 편한 길을 가기보다 새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체육쪽 일은 해봤지만 장애인체육은 한번도 직접적으로 해볼 기회가 없었다. 문체부 출신으로서 장애인체육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를 일주일 정도 깊이 고민했다. 가족도 편한 길을 두고 도전을 택하는 걸 걱정했지만 내 결론은 '도전'이었다"고 했다. "문체부 체육국에서 함께한 적 있는 전임 양충연 사무총장님과도 소통했다. '막중하고 중요한 자리이고 도전할 가치가 있는 곳'이라며 용기를 주셨다"고 했다.


'공직33년차의 도전'이희룡 대한장애인체육회 사무총장"패럴림픽 중계 확대…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공직33년차의 도전'이희룡 대한장애인체육회 사무총장"패럴림픽 중계 확대…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이 총장은 "장애인체육이 특별하다는 생각은 안했다. 똑같은 체육인데 관심이 부족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여기 와서 살펴보니 '등급 분류' 등 다양하고 복잡한 체계가 있다. 장애인체육 현장을 다니며 열심히 공부중"이라고 했다. 평창2018, 강원2024 조직위에서 일했던 이 총장은 장애인체육을 알리는 일에도 진심이다. 2024년 강원청소년올림픽의 홍보 협업과 성공 경험을 소개했다. "강원2024의 경우 아시다시피 인원도 조직도 예산도 열악했다. 직원들과 열심히 뛰었지만 올림픽의 10분의1도 안되는 홍보예산으론 어려움이 있었다. 국민소통실장 출신 박용철 국민체육진흥공단 전무님이 대국민 홍보의 필요성에 공감해 문체부와 20억원의 홍보예산을 지원해주신 덕에 입장권도 매진되고 성공적인 대회를 치를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문체부 출신으로서 평창기념재단, 국민체육진흥공단 등과 협업을 통해 장애인체육과 패럴림픽의 레거시를 국민들에게 알릴 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 밀라노패럴림픽, 아이치·나고야장애인아시안게임을 앞두고 TV 중계 확대도 당면과제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안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장애인체육의 진가를 이 총장은 꿰뚫고 있었다. "패럴림픽, 아시안게임 중계 활성화가 시급하다. 패럴림픽 때마다 지적되는 문제지만 '돈이 안된다, 광고가 안붙는다'는 이유로 중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반자적 입장에서 방송사와 국회를 설득하고, 고시 개정을 통해 패럴림픽 보편적 시청권 확보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직33년차의 도전'이희룡 대한장애인체육회 사무총장"패럴림픽 중계 확대…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5월 첫 장애학생체전 현장을 함께한 이 총장은 '장애학생 학교체육 활성화'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초중고, 학교에서부터 모든 학생이 통합체육, 스포츠를 통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환경이 반드시 필요하다. 장애인 스포츠를 자연스럽게 경험할 기회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의 '드림패럴림픽' 프로그램 등을 통해 체육수업을 지원하는 등 교육부, 각 교육청과 협업도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모두의 운동회' 서울림운동회(서울시장애인체육회-스포츠조선-위피크-건강한신체활동연구소 주최·대한장애인체육회 후원)에 대한 응원과 지지의 뜻도 밝혔다. 이 총장은 "스포츠조선에서 훌륭한 행사를 매년 진행해줘 감사드린다. 장애-비장애학생들이 스포츠를 통해 어울리는 것은 그 자체로 중요하다. 서울림운동회가 앞으로 더 크게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의 어울림대축전이 '통합 스포츠'의 성인 버전이라면 서울림운동회는 청소년 버전이다. 서울뿐 아니라 서울림운동회가 전국으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대한장애인체육회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공직33년차의 도전'이희룡 대한장애인체육회 사무총장"패럴림픽 중계 확대…
IPC 위원장 선거 출마하는 배동현 BDH재단 이사장<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올해 대한장애인체육회의 가장 큰 이벤트이자 전세계 장애인 스포츠계의 가장 큰 이슈는 9월 26∼27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개최될 2025 서울 IPC 정기총회다. 전세계 183개국 대표단, 26개 국제경기연맹 관계자 및 IPC 집행위원 등 600여명이 참석하는 총회에서 IPC 차기 위원장 선거가 진행된다. 배동현 BDH재단 이사장(창성그룹 총괄 부회장)이 아시아 최초로 IPC 위원장 도전을 선언했다. 앤드류 파슨스 현 위원장(브라질)의 3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총장은 "IPC총회는 K-장애인체육의 현재와 미래, 국제적 위상을 확인하는 중요한 자리다. 우리나라는 문화·경제 선진국이고 '세계 톱10' 스포츠 강국이지만 국제 스포츠 외교는 위상에 비해 아쉬움이 있었다. 이번 총회가 대한민국 장애인체육의 외교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무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IPC내 한국의 위상이 올라가면 언론, 국민도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고, 이를 통해 장애인 스포츠가 절로 알려지고 저변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4년 후 어떤 사무총장으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이 총장은 "일 잘하는 '옆집 아저씨' 같은 사무총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체육회 직원, 장애인체육인 누구나 어려워하지 않고 편하게 다가올 수 있는 사무총장이 되겠다"고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