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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m 한신 레전드'김국영 선수위원 당선 "선수로서 내가 받은것,육상 후배들에게 돌려줘야 한다"[진심인터뷰]

전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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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26 16:51 | 최종수정 2025-06-26 16:52


'100m 한신 레전드'김국영 선수위원 당선 "선수로서 내가 받은것,육상…

'100m 한신 레전드'김국영 선수위원 당선 "선수로서 내가 받은것,육상…
육상 100m 한국기록보유자 김국영과 함께 엄지척.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선배로서 내가 받은 혜택을 후배들에게 돌려주고 싶다. "

'대한민국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김국영(34·광주광역시청)이 대한체육회 선수위원 당선 소감과 믿음직한 각오를 밝혔다.


'100m 한신 레전드'김국영 선수위원 당선 "선수로서 내가 받은것,육상…
대한체육회는 26일 제42대 선수위원회 신임 선출위원 1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관할하는 온라인 투표를 통해 국가대표 강화훈련에 참가중인 39개 종목 713명의 '선수' 선거인단이 직접 투표에 나섰고, 김국영(육상), 김우진(양궁), 김지연(철인3종), 류한수(레슬링), 이다빈(태권도), 이주호(수영), 임애지(복싱), 조성민(요트), 최인정(펜싱), 표승주(배구·이상 가나다순) 등 하계종목 총 10명의 선수위원이 당선됐다. 11일 동계종목에서 무투표 당선된 오정임(루지), 이돈구(아이스하키), 차준환(빙상)을 포함, 13명의 자리가 모두 채워졌다.

선수위원회는 올림픽 및 각종 국제대회 관련 페어플레이 정신 함양, 올림픽 정신의 보급과 확산, 선수 권익 보호 및 증진, 은퇴선수 지원 자문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선수위원의 임기는 대한체육회장 임기와 동일한 4년이다. '육상 100m 한국신기록 보유자' 김국영을 비롯해 '파리올림픽 양궁 3관왕' 김우진, '투혼의 레슬러' 류한수, '펜싱여제' 최인정, '태권도 간판' 이다빈 등'역대 최강, 초호화 라인업이 구축됐다.


'100m 한신 레전드'김국영 선수위원 당선 "선수로서 내가 받은것,육상…
김국영 위원은 "역대 선수위원 선거 중 가장 관심이 컸다. 유승민 회장님이 대한체육회장이 되신 후 생긴 변화"라고 봤다. "IOC선수위원 출신인 유 회장님이 선수들의 목소리에 늘 귀를 기울여주신다. 선수들은 여전히 목소리를 내는 걸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 유 회장님의 존재가 용기가 된다"면서 "선수들의 대변인이 돼서 현장의 목소리를 내면 회장님이 잘 들어주실 거라는 기대에서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4년간 선후배, 동료들이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최근 전국을 강타한 러닝 열풍, 러너 1000만 시대는 육상 종목의 호재이자 자산이다. 김 위원은 "러닝 열풍이 불면서 육상 종목, 선수들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유튜브 '육상 관련' 콘텐츠의 인기도 높다. 선수들의 기량도 점점 상향되고 있다"면서 "여기서 치고 올라가느냐, 이대로 머무느냐의 중요한 모멘텀이자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종목의 발전 가능성과 시장성이 더 커진 만큼, 대한육상연맹, 대한체육회와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을 다각도로 고민하고 논의해보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우리 후배들도 정말 잘해주고 있다. '수영 황금세대'처럼 단거리 국가대표 5~6명이 함께 잘하는 분위기다. 서로 경쟁하고 공존하면서 수영처럼 육상도 충분히 황금세대가 나올 수 있다고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육상 종목의 발전에 누구보다 진심인 김 위원은 "육상은 현재 입촌가능한 국가대표 인원이 20명뿐이다. 비인기종목이고 올림픽 메달 종목이 아니어서겠지만 최근 남자 400m 계주에서 한국신기록이 나온 것처럼 어리고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했다. "꿈나무 선수들이 '국가대표' 우상혁 선수처럼 되고 싶다는 꿈과 희망을 품고 도전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육상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훈련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100m 한신 레전드'김국영 선수위원 당선 "선수로서 내가 받은것,육상…
대한민국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가, 34세의 나이에 선수위원에 도전한 이유는 분명했다. 2010년 이후 대한민국 남자육상 100m의 한국신기록, 육상 단거리의 역사는 모두 김국영의 것이다. 지난해 국가대표 은퇴 후 실업팀에서 선수 커리어의 뜻깊은 마무리를 준비중인 김 위원은 "2008~2024년, 17년간 국가대표로 정말 치열하게 살았다. 2017년 10초07까지 내가 세운 한국신기록을 내가 5번 깼다. 안주하지 않기 위해, 후회하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끊임없이 채찍질하며 앞만 보고 달려왔다"고 돌아봤다. "선수생활을 하면서 운좋게도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2015년 광주유니버시아드 등 굵직한 국내 대회가 열렸고, 감사하게도 연맹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셨다. 일본 유학도 1년 다녀왔고, 미국, 자메이카, 태국 등 해외에서 많은 걸 배웠다. 내가 느끼고 배운 걸 후배들에게 알려줘야할 책임감이 있다. 많은 혜택을 받은 만큼 후배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했다. "영어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아시아육상연맹 선수위원에도 도전해보고 싶고, 후배, 동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에 열심히 도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국영 위원은 "당선 소식이 알려진 후 국가대표 후배들로부터 '형, 축하해요' '잘해주세요' 연락이 정말 많이 왔다. 연맹에서도 축하해주셨다"면서 "선후배 선수들이 직접 뽑아준 자리인 만큼 책임감이 든다. 김우진 선수 등 올림픽 메달리스트도 많고 너무 든든하다. 다같이 선거운동도 열심히 하면서 '으?X으?X' 하는 분위기가 있다. 믿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 열심히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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