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19세 배영천재,또 해냈다!" '세종대 25학번'이은지 배영100m도 銅 '멀티메달 성공'[라인-루르U대회]

최종수정 2025-07-21 13:23

"19세 배영천재,또 해냈다!" '세종대 25학번'이은지 배영100m도 …

"19세 배영천재,또 해냈다!" '세종대 25학번'이은지 배영100m도 …
사진제공=대한수영연맹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대한민국 여자배영 에이스' 이은지(19세종대)가 멀티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이은지는 21일(한국시각) 독일 베를린 유로파스포츠파크 내 수영장에서 열린 2025년 제32회 라인-루르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이하 U대회) 여자배영 100m 결선에서 1분00초23의 기록으로 전체 3위, 배영 200m에 이어 또 하나의 동메달을 추가했다. 전체 4위로 결선에 진출, 6번 레인을 받은 이은지는 첫 50m를 29초10, 마지막 50m를 31초13에 주파하며, 배영 200m에서도 함께 포디움에 올랐던 '최강 미국' 케네디 노블(58초78), 리아 샤클리(59초13)에 이어 세 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지난달 자신이 세운 한국신기록 59초56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목표 삼은 메달의 약속을 다시 한번 지켜냈다.


"19세 배영천재,또 해냈다!" '세종대 25학번'이은지 배영100m도 …

"19세 배영천재,또 해냈다!" '세종대 25학번'이은지 배영100m도 …
이은지는 지난 19일 배영 200m에서 2분8초29의 한국신기록과 함께 3위, 대한민국 수영에 첫 메달을 안겼다. 작년 10월,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에서 5년 5개월만에 경신한 자신의 한국신기록 2분8초81을 9개월 만에 0.52초 줄여내며, 샤클리(2분5초99·대회 신기록), 노블(2분7초82)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이틀 만에 두 번째 메달을 획득하며 대한민국 여자 수영의 힘을 세계에 알렸다.

이은지는 지난 3월 2025년 경영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주종목 배영 200m에서 싱가포르세계수영선수권 대표 자격을 획득했다. 하지만 올해 세종대 체육학과 25학번, 신입생이 된 이은지는 세계선수권이 아닌 '대학생들의 스포츠 페스티벌' U대회를 선택했다. "나는 도전을 좋아한다. 세계선수권(2022년, 2023년)은 두 번 경험해봤고 오직 대학생들만 출전할 수 있는 대회에서 도전을 즐기고 추억도 쌓고 싶다"고 했었다. 무엇보다 학사관리가 엄격한 세종대에서 학기중 해외 전지훈련이나 선수촌 입촌시 학사 관리에 영향을 받을 것도 고려했다. 학생선수로서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며 수업, 발표, 과제에도 적극 참여해 3.5 이상의 뛰어난 학점도 받았다. 수업 전후 이른 새벽, 밤 늦게까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함께 해온 은사 권용주 코치의 클럽에서 물살을 가르며 공부와 운동,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혹독한 웨이트트레이닝과 치밀한 식단 관리를 통해 체지방률을 18%까지 줄였고, 근육량은 26㎏까지 늘렸다. 한때 치킨 두 마리도 거뜬히 먹어치우던 그녀가 샐러드, 고기 위주의 하루 두 끼 식단을 독하게 이행했다. 한결 가벼워진 몸과 분투의 결과는 한국신기록이었다. 지난달 16일 광주전국수영선수권 혼계영 400m 첫 배영 100m 구간에서 59초56 '마의 1분 벽'을 깼다. 중학생 때 세운 자신의 한국신기록을 4년 만에 다시 쓴 후 이은지는 "실감이 안난다. 1초를 줄이는 데 4년이 걸렸다"며 웃었다.


"19세 배영천재,또 해냈다!" '세종대 25학번'이은지 배영100m도 …

"19세 배영천재,또 해냈다!" '세종대 25학번'이은지 배영100m도 …
15세에 태극마크를 단 '배영 천재'는 위기에 강했다. 방산고 2학년이던 항저우아시안게임 직전 선수촌에서 냉각요법 중 화상을 입은 후에도 배영 100-200m 동메달, 혼계영 은메달, 혼성 혼계영, 계영 동메달을 획득했고, 고3 발목 인대 파열 부상으로 지독한 슬럼프를 겪으면서도 악바리 근성으로 공부와 운동을 병행, 세종대에 진학했다. 세종대 진학 후 아침 배영 100m, 200m 한국신기록을 다시 쓰는 괴력을 보여줬다. 아침 6시 새벽훈련 후 오전 10시에 등교, 오후 1시까지 수업을 듣고 오후 3~4시 웨이트 트레이닝, 밤 7~9시 수영하는 빡빡한 일정이 힘들 만도 하건만 그녀는 "대학에서 공부하고 배우는 게 재미있다. 발표하는 것도 좋아한다. 발표용 PPT 대본 7000자를 직접 써보기도 했다. 스트레스보다는 재밌다. 성취감이 크다"며 웃었다.


"19세 배영천재,또 해냈다!" '세종대 25학번'이은지 배영100m도 …
U대회 출국을 앞둔 이은지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동행해온 은사 권용주 코치와 파이팅을 외치며 선전을 다짐하는 모습.
클럽팀 은사 권용주 코치는 "은지를 통해 나도 배운다. 몇 년 해도 안되면 지쳐서 포기하는 선수들이 많은데, 은지는 정신력이 대단하다. 힘들수록 더 강해지는 선수다.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포기하지 않은 덕분에 다시 빛나는 청춘의 시간이 찾아왔다. "세종대의 이름을 알리고 싶다"는 출사표와 함께 나선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인 U대회, 두 번의 포디움에 오르며 활짝 웃었다.

자신의 주종목에서 2개의 메달을 목에 건 이은지는 22일 배영 50m, 23일 혼계영 400m 도전에 나선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