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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여자배구 막내' 정호영 "커진 관심, 더 많이 보여줘야 한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8-07-10 17:46


여자배구 대표팀 정호영.

"더 많이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배구대표팀 막내 정호영(17·선명여고)의 각오다.

14명으로 구성된 여자 배구 대표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고등학교 선수들이다. 정호영을 비롯해 박은진(선명여고) 이주아(원곡고)가 명단에 포함됐다. 프로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정호영은 지난 2016년 9월 AVC(아시아배구연맹)컵을 앞두고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당시 나이가 15세였다. '특급 라이트'로 기대를 모으면서 이번에는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한다.

10일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정호영은 "확실히 훈련이나 모든 게 빠르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국가대표인 만큼 최고의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는 "모든 언니들을 롤모델로 삼아야 할 것 같다. 각자의 장점과 단점이 다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이어 정호영은 "내 장점은 키와 점프다. 보완할 점은 이 두 가지 빼고 전부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고등학교 선수 두 명이 함께 한다. 정호영은 "아직은 어색한 것 같지만, 빠르게 녹아들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여자 배구는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2연패를 노린다. 그러나 중국, 일본 등이 모두 1진을 내세우면서 녹록지 않다. 2018년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도 세트스코어 0대3 참패를 당했다. 정호영은 "한국에서 한 경기는 모두 챙겨봤다. 외국 선수들을 보니 높이가 장난이 아니더라. 청소년 대표에서 상대했던 외국인 선수들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높이가 있는데, 힘까지 있다. 리시브도 전부 언더가 아닌 오버로 한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유망주 정호영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더 주목받고 있는 상황. 정호영은 "초반에는 관심으로 얼떨떨하고 신기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관심이 있는 만큼, 더 많이 보여줘야 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조금씩 부담감이 생기는 것 같다"고 했다. 부담을 이겨내기 위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예전에는 내가 기사나 어디에 나왔다고 하면 가서 다 찾아봤는데, 지금은 웬만하면 안 보고 훈련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그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못해서 체력적으로 떨어졌다. 새벽에 계속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또 오전에는 수업을 들으러 가고, 훈련을 한다. 인생에서 가장 바쁜 날인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호영은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성인이 되기 전까지 몸을 잘 만들고, 수비 연습에도 집중하고 싶다"며 각오를 밝혔다.
진천=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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