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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드래프트였다.
드래프트 지명순서는 2017~2018시즌 V리그의 최종순위를 기준으로 하위 3팀은 확률추첨(6위 흥국생명 50%, 5위 KGC인삼공사 35%, 4위 GS칼텍스 15%)을 통해 1라운드 1, 2, 3순위 선발 순위를 정했다. 나머지 상위 3팀은 지난 시즌 최종 순위 역순으로 4순위 현대건설, 5순위 IBK기업은행, 6순위 한국도로공사로 선발 순위를 정했다. 2라운드는 1라운드 선발 순위의 역순으로, 3라운드는 2라운드 선발 순위의 역순 방식으로 진행했다.
추첨 결과 1라운드 1순위는 흥국생명의 몫이었다. 박미희 감독이 웃음을 감춘 채 단상에 올랐다. 그가 호명한 이름은 이주아였다. 곧이어 2순위 픽을 거머쥔 서남원 KGC인삼공사 감독은 지체없이 박은진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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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순위의 주인공 이주아는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이주아는 "생각도 못했는데 기분 좋고 떨린다"며 "열심히 해서 실망시키지 않도록 잘하겠다. 기대해달라"고 수줍게 말했다. 박은진은 다소 아쉬운 표정이었다. 그는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1라운드라서 괜찮다"고 웃었다. 이주아는 새 보금자리가 아주 마음에 드는 눈치였다. 그는 "인삼공사도 좋기는 하지만 흥국생명에 오고 싶었다. 이미지나 그런 것이 좋았다"고 웃었다. 박은진도 "주변 언니들이 어디에 가고 싶냐 물어도 대답을 잘 안했는데 인삼공사에 지명을 받아서 좋았다"고 했다.
둘은 나란히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김수지(IBK기업은행)를 좋아하는 이주아는 "옛날부터 수지 언니 이동공격이 멋있다고 생각했고,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며 "프로에서도 내 장점인 이동공격을 선보이고 싶다"고 했다. 한수지(KGC인삼공사)를 롤모델로 삼는 박은진은 "내 장점은 다른 선수보다 볼에 파워가 있다는 점이다. 주아가 이동공격이 좋지만, 나도 그만큼 좋다"고 했다. 이어 "신인상은 한 번만 타는 상이니까 욕심이 나긴 난다"며 "팀에 들어가서 주시는 기회를 제가 잘 잡으면 확률이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대형신인의 등장에 한층 젊어진 여자부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