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리시브 받고 뒤로 넘어지면 주의를 준다. 넘어져도 앞으로 넘어지라고 강조한다(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
료헤이 역시 폰푼과 마찬가지로 한수 위의 레벨을 보여준다. 리시브(3위)와 디그(2위)를 가리지 않는다. 수비종합 1위. 트라이아웃 당시 모든 사령탑들이 감탄했던 그대로다.
|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은 '강한 서브' 일변도에 초점을 맞춘 한국 사령탑들과 다른 배구관을 갖고 있다. 서브는 좀 약해지더라도 최대한 범실을 줄이고, 타이밍에 맞춘 디그&블로킹을 강조한다.
|
"나도 리시브할 때 (뒤로)넘어지지 말라고 지시한다. 그러면 주의를 준다. 특히 아웃사이드히터의 경우 뒤로 쓰러지면서 리시브를 한다는 건, 공격에 참여할 수 없다는 뜻이다. 팀 입장에선 공격 옵션이 하나 줄어든다."
오기노 감독은 "우리팀 선수들에겐 내가 처음 부임했을 때부터 강조해왔다. 넘어질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더라도, 뒤가 아니라 앞으로 넘어져야한다. 그래야 빠르게 다음 동작으로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
비단 리시브나 세트만이 아니다. 미들블로커의 공수에 걸친 사이드스텝, 공격수의 반박자 빠르게 들어가는 스텝과 볼처리 능력, 리베로와 세터의 볼다루는 능력 등 넓은 범위에 걸친 비판이다. 시즌 도중 식단 관리에 소홀하다는 등 경기를 준비하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이대로라면 우수한 해외 코치진을 영입해도, 그들의 가르침이 얼마나 전달되는지 미지수다.
실력을 넘어 어린 시절부터 익숙해져야하는 '기본'이지만, 선수 풀도 좁고 연습시간도 부족한 게 한국 배구의 현실이다. 대학 배구 출신인 김상우(삼성화재) 후인정(KB손해보험) 감독은 "신인 중에 프로에서 바로 뛸 수 있는 레벨의 선수는 더이상 없다. 프로에서 처음부터 다시 가르쳐야한다"며 한탄하곤 한다.
최근 페퍼저축은행 외국인 선수 야스민이 13연패 직후 이례적으로 소속팀 선수들을 소집, "패배에 익숙해지지마라. 나약한 모습은 그만둬라"라며 사자후를 토해내는 모습도 화제가 됐다. 조 트린지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내가 추구했던 수비 시스템은 그동안 해 왔던 것과 다르다. 일부 선수들은 '우리 능력 밖'이라는 의견을 제시해 보다 익숙한 시스템으로 다시 바꿨다"고 말하기도 했다.
|
또다른 배구 관계자는 "여자배구의 경우 젊은 선수들중에 김연경까진 아니라도 런던올림픽 세대만한 재능을 가진 선수들은 여럿 있다. 생각보다 성장 속도가 더디다. 왜 그런가 이게 첫번째 문제, 그렇다고 그 선수들이 지금 리그 전체를 놓고 봤을 때 못하는 선수들인가? 그렇지 않다는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