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밴덴헐크와 두산타선. 기다릴까, 공략할까

최종수정 2013-10-31 06:23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가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삼성 밴덴헐크가 8회말 2사에서 오재일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공을 가리키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10.29/

삼성의 6차전 선발은 밴덴헐크다. 이미 5차전에서 28개의 공을 던졌다.

선발은 보통 등판 이틀 전 불펜피칭을 한다. 그런 개념으로 5차전 실전에 내세웠다. 그리고 다시 선발로 나간다.

하지만 실전과 불펜 피칭이 같을 리 없다. 때문에 삼성의 6차전 선발 카드는 도박일 수 있다.

하지만 삼성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확실한 이유가 있다. 현재 삼성이 믿을 수 있는 투수는 4명이다. 선발진에는 밴덴헐크가 유일하다. 그리고 차우찬 안지만 오승환 정도다.

시즌 때부터 두산은 변화구에 대한 대처능력이 매우 좋았다. 한국시리즈에서 그 양상은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체력이 떨어진 두산 타자를 힘으로 윽박지르는 투구는 통하지만, 변화구 위주의 투구는 통하지 않는다. 배영수 윤성환이 모두 실패한 이유다.

문제는 4차전 100개를 던진 차우찬은 선발로 쓸 수 없다. 안지만이나 오승환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벼랑끝에 섰던 5차전에서 밴덴헐크를 썼던 삼성은 다시 6차전 선발로 내세우는 강수를 둬야 한다.

두산은 2차전에서 삼성 밴덴헐크의 공략에 실패했다. 당시 두산 전략의 핵심은 '기다림'이었다. 때문에 선구안이 좋은 임재철을 주전으로 내보내기도 했다. 선수들은 경기 전 '웨이팅, 웨이팅'을 얘기하며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하지만 실패했다. 제구력에 불안감이 있었던 밴덴헐크의 영점이 제대로 잡혔기 때문이다.


결국 플레이오프 2차전 리즈에게 당했던 것처럼 두산은 밴덴헐크에게 또 당했다. 5⅔이닝동안 4안타에 그쳤고, 삼진을 무려 7개나 당했다.

두산이 6차전을 잡기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은 '선취점'이다. 뒷문에는 삼성 오승환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으로서는 선발 밴덴헐크를 빨리 강판시키거나, 공략해야만 승산이 있다는 얘기다. 만약 6~7회까지 1점이라도 끌려가면 두산은 곤란한 상황에 빠진다. 6차전을 내주면, 분위기상 7차전은 삼성의 훨씬 더 유리하다.

즉, 현 시점에서 두산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6차전 초반 밴덴헐크를 공략하는 게 가장 중요하게 됐다.

2차전보다 조건은 더 좋다. 2, 5차전에 나왔던 밴덴헐크의 구위는 6차전에서 아무래도 떨어지게 돼 있다.

문제는 두산의 선택이다. 2차전과 같은 '기다림의 전술'을 쓸 지, 구위가 떨어진 밴덴헐크의 패스트볼에 초점을 맞추고 적극 공략할 지에 대한 결단이다.

'웨이팅 작전'은 자칫 밴덴헐크의 영점이 잡혔을 경우 공략이 곤란해지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체력적인 부담으로 스윙 스피드가 떨어진 두산 타자들에게 적극적인 공략을 지시하는 것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결론은 상황에 따른 기민한 대처다. 6차전 초반 밴덴헐크와 두산 타자들의 수싸움이 복잡하게 됐다. 한국시리즈 우승에 가장 큰 변수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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