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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개막전 선발 김태완, "내 야구는 이제 다시 시작"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03-24 13:31


2018 KBO리그 LG와 넥센의 시범경기가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넥센 김태완. 고척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3.20/

"다시 내 야구를 펼쳐보겠다."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한 기회는 반드시 다시 찾아온다. 그걸 잡을 준비가 돼 있다면 새로운 희망을 펼칠 수 있다. 5년 만에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넥센 히어로즈 김태완(34)이 제2의 전성기를 향해 힘찬 문을 열었다.

넥센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한화 이글스와 2018 프로야구 시즌 개막전을 펼쳤다. 이날 넥센 장정석 감독은 선발 라인업을 공개하며 "선수들에게는 미리 대비하라는 의미에서 어제 팀 미팅 때 공개했다. 외국인 타자 마이클 초이스가 2번에 나가고, 타격감이 다소 떨어진 이정후는 8번으로 내려갔다. 또 김태완은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고 밝혔다. 김태완의 클린업 트리오 선발 출장은 예견된 일은 아니다. 김태완이 비록 시범경기를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활용도는 대타나 백업 외야수 정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장 감독은 김태완에게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었다. 그는 "김태완이 정말 좋아졌다. 이전과는 다른 기량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며 클린업 트리오의 선봉으로 투입한 이유를 밝혔다. 이 덕분에 김태완은 무려 5년 만에 개막전 선발로 출전하는 감격을 맛봤다.

김태완이 가장 최근에 개막전 선발로 나왔던 것은 한화 이글스 시절인 2013년 3월30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이었다. 당시 3번 우익수로 나왔었다. 김태완은 "또렷이 기억이 난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다. 그때만 해도 자신감이 넘쳤다. 하지만 이후 우여곡절이 많았다. 여러 차례 타의에 의한 타격폼 수정을 거치며 본인의 장점마저 잃어버리는 상태가 됐고, 부상도 뒤따랐다.

결국 2016시즌을 마치고 친정팀 한화에서 방출되는 서러움을 맛봐야 했다. 그러나 극적으로 넥센에서 새 기회를 얻었다. 지난해 12경기에 나왔지만, 올해는 완벽한 몸상태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시범경기에서도 맹타를 휘두를 끝에 자기 자리를 잡은 것이다. 김태완은 "코칭스태프의 믿음에 절실하게 보답하고 싶다. 이제는 내 폼에 확신을 갖고 새로운 커리어를 만들겠다"며 맹활약을 다짐했다. 김태완이 넥센 중심타선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주게 될 지 기대된다.


고척돔=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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