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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최강 용병 산체스 154km위력투, 허점찾기 쉽지 않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8-03-27 21:16 | 최종수정 2018-03-27 22:44


27일 오후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kt 위즈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가 열렸다. SK 산체스와 kt 고영표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산체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3.27

SK 와이번스 새로운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29)가 드디어 데뷔전을 치렀다. 산체스는 27일 인천 KT 위즈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90개의 볼을 던지며 산발 5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은 8대5로 이기며 개막 3연승, 산체스는 데뷔전 선발승을 따냈다.

이날 산체스의 등판에는 나머지 9개팀의 관심이 집중됐다. 산체스는 한 차례 시범경기 등판만으로 KBO리그에 충격을 던진 파이어볼러였다. 지난 16일 시범경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이닝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는데, 무려 9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시속 152km 강속구에 변화구 제구력까지 보여줬다. 첫 등판은 합격을 넘어 대박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산체스는 이날 약간의 불안 요소를 안고 등판했다. 시범경기에서 한 차례 더 등판예정이었는데, 경기가 취소돼 실전 감각을 제대로 끌어올리지 못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산체스가 실전을 많이 치르진 못했지만, 불펜에서 그만큼의 투구수를 끌어올린 뒤 경기에 나선다.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산체스는 최고 154km의 빠른 볼을 앞세워 KT 타자들을 요리했다. 여기에 커브와 체인지업, 컷패스트볼을 섞었다. 체인지업은 최고 144km까지 나왔다. 컷 패스트볼도 147km나 찍혔다.

직구 외에 변화구 컨트롤도 나쁘지 않았다. 시범경기처럼 탈삼진 행진을 펼치진 못했지만 오히려 효과적인 피칭을 했다.

직구 위력은 대단했다. 3회초 8번 고졸 신인 강백호가 볼넷을 얻어내기 전까지 7명의 타자가 연속 범타로 물러났다. 제대로 맞은 타구가 없을 정도였다. 3회 1사 1,3루에서 1번 심우준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지만 앞선 상황을 볼 필요가 있다. 1사 1루(주자 강백호)에서 강백호가 2루로 스타트를 하자 유격수 나주환이 2루 커버를 들어간 사이 9번 장성우의 평범한 유격수 정면 땅볼이 좌전안타로 바뀌었다. 이것이 1사 1,3루 위기로 이어졌다. 2사 2루, 또는 2사 1루, 나아가 병살까지 기대할 수 있는 타구였다. 산체스로선 불운이었다.

경기에 앞서 김진욱 KT 감독은 "산체스의 투구수를 늘릴 참이다. 많이 던지게 유도해야하는데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기다려도 뾰족한 수가 없다. 초구부터 과감하게 공격을 하겠다"고 했다. 산체스의 약점에 대해선 "일단 주자가 나가면 다소 허점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얼마나 많은 주자가 나가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김 감독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KT 타자들은 이렇다할 출루 기회를 잡지 못했다. 몇차례 출루를 했지만 산체스는 무너지지 않았다. 연속안타는 행운이 가미된 3회가 유일했다.

간혹 변화구를 던지다 제구가 흔들리기도 했지만 이내 직구로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직구에 대한 자신감만은 대단했다. 스태미너도 체크할 필요가 있다. 산체스가 6회 던진 87번째 공도 151km를 뿌렸다. 1회부터 6회까지 구속 변화가 거의 없었다.
인천=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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