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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만 홈런 군단? 우리 KT도 있다!
그런 KT가 형님들을 넘어섰다. KT는 2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홈런 4방으로 7점을 만들며 7대1로 승리했다. SK는 넋을 놓고 KT의 홈런쇼를 바라보며 시즌 첫 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캡틴이 선봉에 섰다. 박경수는 2회 상대 선발 문승원을 상대로 선제 투런포를 때려냈다. 하루 전 SK와의 경기에서 마수걸이포를 때려냈던 박경수는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상승세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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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후 홈런을 치지 못하던 다른 선수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타격 부진으로 4번에서 6번까지 타순이 내려간 윤석민이 6회 바뀐 투수 서진용에게 도망가는 투런 홈런을 쳐냈다. 낮고 빠르게 들어온 직구를 제대로 걷어올렸는데, 구장 좌측 상단 잔디 좌석 상단에 떨어졌다. 조금만 더 날아갔으면 장외 홈런이 될 뻔 했다.
마무리 축포는 오태곤이 쏘아올렸다. 이날 강백호가 지명타자로 출전해 좌익수, 그리고 리드오프로 기회를 얻은 오태곤은 6회 윤석민에 이어 서진용을 상대로 다시 한 번 큼지막한 좌중월 투런포 때려냈다. 시즌 첫 안타가 홈런이었다.
KT는 올시즌을 앞두고 전력 보강이 이뤄지며 다크호스로 지목됐다. 특히, 타선은 어느 선배팀들에 견줘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번부터 9번까지 모두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들이 포진돼있다. 그리고 그 힘을 시즌 개막부터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과연 KT가 선배팀들을 제치고 신흥 대포 군단으로 새롭게 자리매김 할 수 있을까. 일단 SK 앞에서 멋진 신고식을 마쳤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