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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대포군단 KT, 무서운 선배 SK에 무력시위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8-03-29 21:15


29일 오후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kt 위즈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 2회 kt 박경수가 SK 문승원을 상대로 투런홈런을 날렸다.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박경수.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3.29

SK만 홈런 군단? 우리 KT도 있다!

SK 와이번스는 지난해 팀 234홈런으로 한 시즌 팀 홈런 신기록을 경신한 무시무시한 대포 군단이다. 최 정, 한동민, 김동엽, 제이미 로맥 등 홈런타자들이 즐비하다. 올시즌도 초반 홈런 페이스가 매우 무섭다. 28일 KT전까지 4경기를 하며 8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10개의 KIA 타이거즈에 이어 공동 2위였다.

그런데 왜 공동 2위인가. 예상치 못했던 팀이 괴력을 발휘중이다. 바로 막내 KT다. KT 역시 4경기 8홈런을 몰아쳤다. 거물 신인 강백호가 가세해 벌써 2개의 대포를 쏘아올렸고, 88억원 사나이 황재균도 벌써 2개의 아치를 그려냈다.

그런 KT가 형님들을 넘어섰다. KT는 2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홈런 4방으로 7점을 만들며 7대1로 승리했다. SK는 넋을 놓고 KT의 홈런쇼를 바라보며 시즌 첫 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캡틴이 선봉에 섰다. 박경수는 2회 상대 선발 문승원을 상대로 선제 투런포를 때려냈다. 하루 전 SK와의 경기에서 마수걸이포를 때려냈던 박경수는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상승세를 탔다.


29일 오후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kt 위즈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 3회 kt 유한준이 SK 문승원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날렸다.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유한준.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3.29
이어 베테랑 유한준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유한준은 3회 문승원을 상대로 좌올 솔로포를 뽑아냈다. 자신의 시즌 첫 홈런.

개막 후 홈런을 치지 못하던 다른 선수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타격 부진으로 4번에서 6번까지 타순이 내려간 윤석민이 6회 바뀐 투수 서진용에게 도망가는 투런 홈런을 쳐냈다. 낮고 빠르게 들어온 직구를 제대로 걷어올렸는데, 구장 좌측 상단 잔디 좌석 상단에 떨어졌다. 조금만 더 날아갔으면 장외 홈런이 될 뻔 했다.

마무리 축포는 오태곤이 쏘아올렸다. 이날 강백호가 지명타자로 출전해 좌익수, 그리고 리드오프로 기회를 얻은 오태곤은 6회 윤석민에 이어 서진용을 상대로 다시 한 번 큼지막한 좌중월 투런포 때려냈다. 시즌 첫 안타가 홈런이었다.


KT는 올시즌을 앞두고 전력 보강이 이뤄지며 다크호스로 지목됐다. 특히, 타선은 어느 선배팀들에 견줘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번부터 9번까지 모두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들이 포진돼있다. 그리고 그 힘을 시즌 개막부터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과연 KT가 선배팀들을 제치고 신흥 대포 군단으로 새롭게 자리매김 할 수 있을까. 일단 SK 앞에서 멋진 신고식을 마쳤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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