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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집 사투 넥센 신재영, 결국 선발 로테이션 빠지나?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8-09-17 07:00


◇넥센 신재영(오른쪽)이 지난 8월 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즈전에서 브랜든 나이트 투수 코치, 포수 김재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손가락 수포(물집)'는 투수들이 흔하게 당하는 부상 중 하나다. 투구 할 때마다 생기는 공-실밥의 마찰력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날의 날씨, 투수 컨디션, 손 상태 등 여러가지 요인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집으로 인한 통증 탓에 투수들이 더 이상 공을 쥐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가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때문에 여러 투수들이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물집 부상을 피하기 위해 노력한다.

넥센 히어로즈 투수 신재영도 갖은 방법을 동원했다. 손에 땀을 없애는 기계를 자비로 구입한 것 뿐만 아니라 전기 치료, 특정 액체를 활용한 치료 요법을 펼쳤으나 답을 찾지 못했다. 땀분비를 담당하는 신경을 막는 수술까지 고려했을 정도.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걱정을 안고 마운드에 오르는 날이 이어지고 있다.

신재영은 지난 1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불과 1⅓이닝(3안타 3볼넷 3실점)을 소화한 뒤 강판됐다. 손가락 물집이 또 말썽을 부렸다. 브랜든 나이트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상태를 점검했고, 더 던질 수 없다는 판단 속에 신재영은 마운드를 내려갔다. 선발 등판 때마다 반복되는 '물집 악몽'은 이날도 그를 괴롭혔다.

신재영은 올 시즌 22경기서 7승9패, 평균자책점 6.82였다. 물집이 잡혀 2이닝을 넘기지 못한 것만 세 차례, 지난 6월 2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5이닝 2실점 호투하고도 손가락 물집 탓에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이런 신재영을 바라보는 장정석 넥센 감독의 고민이 적지 않다. 신재영의 잦은 부상이 불펜 부담으로 연결되는 것을 경계하는 눈치다. 시즌 막판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를 놓고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팀 사정이 작용하고 있다. 불펜 자원을 아껴가야 할 타이밍에 부상이 반복되는 선발 투수를 고집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장 감독은 "나이트 코치와 이야기를 나눠보기로 했다. 어쩌면 다른 선수가 (신재영 대신) 들어올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선수로 대체할 지에 대해선 정하지 않았다. 여러 명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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