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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를 탄 롯데 자이언츠의 올시즌, 어떻게 봐야할까.
하지만 그 경기에서 너무 힘을 뺀 나머지 다음날 이어진 KT 위즈와의 더블헤더를 모두 내주며 위기에 빠졌다. 11일 KIA전 승리로 마지막 희망을 이어갔으나, 12일 경기 맞대결에서 분패하며 눈물을 흘려야 했다. 이번 주 KIA와 치른 3경기는, 사실상 미리 열린 준와일드카드결정전과 같은 느낌을 주기까지 했다.
이번 시즌 롯데 야구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이다. 뭐가 됐든, 시즌 막판 팬들에게 희망과 즐거움을 준 것에 대한 칭찬. 하지만 비판이 더 많다. 개막 후 7연패, 그리고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후 8연패를 당한 게 치명적이었다. 개막 부진 후 7연속 위닝시리즈 상승세,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직전 10경기 8승의 상승세가 있었지만, 중요할 때마다 충격적 연패를 당하며 팀이 더 이상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이제 시즌은 끝났다. 내년 시즌 또 야구를 해야하기에, 뼈저린 반성과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해야한다. 롯데는 올시즌 중반부터 프런트와 감독 사이 불협 화음 얘기가 들려왔다. 3년 재계약의 첫 시즌인데 이런 얘기가 나온다는 자체가 문제였다. 현장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야구에만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다른 문제로 시끄러우니 야구가 잘 될리 없었다.
돈만 많이 쓴다고 다 되는 시대는 이제 지났다. 효율적으로 쓰는 팀이 이긴다. 김문호라는 수준급 외야수가 시즌 내내 2군에 머무는 상황을 만들고, 굳이 80억원이라는 거액을 민병헌에게 써야했을까. 조 감독도 투수 운용과 전술 등에 있어 더 치밀한 연구를 해야한다. 올시즌 조 감독의 용병술에는 분명 허점이 많이 있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