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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의 분위기가 완벽하게 무르익었다. 하지만 극적인 주인공이 될 기회를 누구 하나 살리지 못했다.
득점 분위기는 6회까지이어졌다. 2-4로 뒤지던 6회초 1사 후 박건우는 SK 2루수 강승호의 실책으로 인해 천금같은 출루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이날 4번타자 최주환은 1루주자 박건우를 3루까지 보내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여기에 양의지가 볼넷까지 얻으며 1사 만루, 두산으로서는 이날 경기 최고의 득점 기회를 얻었다. 단타 하나면 동점, 장타면 역전까지 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두산은 희생플라이 하나 쳐줄 선수가 없었다. 오재일이 투수 땅볼을 때렸고 켈리는 곧장 홈에 송구해 3루주자 박건우를 아웃시켰다. 1점도 내주지 않겠다는 의도였다.
후속타자 김재호 역시 초구에 방망이를 휘둘러 좌익수 뜬공으로 무기력하게 이닝을 끝내버렸다. 5회 적시타의 흥분이 가시기도 전에 그는 역전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인천=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