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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극적인 우승. SK 와이번스가 최다승 팀인 두산 베어스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2018년 프로야구를 끝냈다.
2001년 3위 두산이 1위 삼성 라이온즈를 4승2패로 꺾은 이후 2014년까지 13년간 1위팀이 계속 우승을 차지했었다. 그 사이 하위팀이 1위팀을 누를 수 있을 것 같은 해도 있었다. 2007년 두산이 1위팀 SK를 상대로 먼저 2연승을 거두기도 했고, 2013년엔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서 3승1패로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은 1위팀의 우승이었다. 순위가 나뉘어진 전력과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온 체력적인 열세는 하위팀이 1위팀을 이길 수 없게 만드는 핵심적인 요인이었다.
2015년 3위였던 두산이 1위 삼성을 누르고 우승을 했지만 당시엔 삼성에서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 등 3명의 투수가 불법 해외 원정도박 의혹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삼성의 전력이 눈에 띄게 약해진 것이 두산에 호재로 작용했었다.
SK의 우승으로 이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팀들의 시각이 달라지게 됐다. 예전엔 져도 그만이라는 생각이 많았다. 정규시즌의 순위가 있으니 그 정도만 하면 된다는 시각이 많았다.
이젠 아니다. 준비를 잘한다면 한국시리즈에서 1위팀을 꺾을 수 있다는 생각이 생길 수 있다. SK가 그것을 보여줬다.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치르고도, 한국시리즈에서 6차전까지 하는 체력적인 열세를 딛고 우승을 했다.
하위팀도 우승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앞으로의 포스트시즌이 더욱 더 치열해지게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