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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국. 사진제공=NC 다이노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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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반적으로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는 가운데, KBO리그 구단들이 자체적으로 선수단 관리에 나섰다. 특히 지난 27일 KBO(한국야구위원회) 징계가 발표된 KT 위즈 강민국의 케이스를 반면교사로 삼는 분위기다. KBO가 징계를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자진 신고자도 나왔다.
넥센 히어로즈 구단은 28일 내야수 임지열이 2년 전인 2016년 9월에 음주운전이 적발돼 면허정지 100일과 벌금 150만원의 처분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히어로즈 2군에 있던 임지열은 당시 지인과 저녁을 먹던 중 차를 이동해달라는 연락을 받자 차를 주차장으로 옮기려고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적발 당시 혈중 알콜 농도는 0.074였다. 이후 임지열은 음주방지 교육을 2회 이수해 면허 정지기간을 50일로 감경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때 구단에 이런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강민국 케이스'로 선수들의 과거 음주운전 사실이 현재에도 징계 대상이 된다는 점 때문에 구단 측에 스스로 밝힌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2일 NC 다이노스에서 KT로 트레이드 된 강민국은 NC 공식입단 전인 2014년 1월에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이 사실을 구단에 알려 벌금 500만원과 스프링캠프 제외 등 자체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NC 구단은 이를 KBO에 알리지 않았다. 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KBO는 상벌위원회를 열어 강민국에게 30경기 출전정지, NC 구단에는 1000만원의 벌금을 매겼다.
KBO의 단호한 대처는 타 구단들에 경각심을 심어주는 나비효과로 이어졌다. 히어로즈 구단 관계자는 "음주운전의 위험성과 불법성에 대해 교육하지만 구단 모르게 했다가 적발된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선수들에게 구단에 알리지 않은 음주운전 적발 사실이 있다면 모두 자진신고하라고 공지했다. 그러자 임지열이 '지난 2년 간 계속 마음이 무거웠다'며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히어로즈 구단은 이 사실을 KBO에 보고해 징계가 나오면 달게 받겠다는 입장이다.
다른 구단도 사정은 비슷하다. 히어로즈 구단처럼 자진 신고를 받지는 않았지만, 지속적인 교육에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 등은 연간 2회 정도로 음주운전 등을 포함한 사고 방지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물론 신인 선수들은 입단 시점의 오리엔테이션(OT)에서 이에 대한 집중 교육을 진행한다. 한화 구단측은 "이번 일요일에 신인선수 OT를 진행하는 데 여기서 중점적으로 교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민국으로 인해 한차례 홍역을 겪은 KT는 27~28일 이틀간 선수단 교육을 진행했다. KT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공인인 프로야구 선수로서, 음주운전 등 일탈행위를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력하게 주의·환기시켰다"고 전했다. SK 와이번스는 타 구단에 비해 교육을 많이 진행한다. 매월 2회에 걸쳐 승부조작과 음주운전, 폭행 등에 관한 교육을 진행하며 프로 선수로서의 품위를 유지하도록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기류 속에서 또 다시 음주운전 적발 선수가 나온다면 한층 강력한 가중처벌을 받게될 것으로 보인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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