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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은 FA 박용택이 계약을 하기 전인 이달 초 "아직 계약이 안됐지만, 박용택을 클린업트리오에 넣을 지 아니면, 앞에 놓을 지, 뒤에 갈 지는 나이가 있으니까 생각해봐야 한다"며 "박용택은 계속해서 지명타자를 맡을 것 같다"고 했다. 박용택을 대체할 수 있는 지명타자가 마땅히 없다는 얘기였지만, 타순에 대해서는 활용폭을 넓혀보겠다는 뜻이 담겼다.
류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조셉의 기량을 먼저 체크해야 한다. 조셉이 괜찮다면 4번을 맡을 것"이라며 "김현수가 3번을 치고, 채은성이 지난해 잘 해줬는데 1년 반짝이 아닌 꾸준히 잘 해야 한다. 지난해처럼 한다면 중심타선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변이 없는 한 김현수-조셉-채은성으로 중심타선을 꾸리겠다는 얘기다.
결국 박용택의 타순은 뒤로 밀릴 수 밖에 없다. 류 감독은 "삼성에 있을 때 이승엽에게 6번을 치게 했었다. 그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승엽이를 불러 타순은 6번으로 이야기하자 '저는 아주 좋습니다'라고 흔쾌히 받아들이더라"면서 "레전드에 대한 예우를 생각하면 힘든 결정이지만, 박용택도 마찬가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결국 박용택은 6번 타순에 기용될 공산이 크다. LG는 지난 20일 박용택과 2년 25억원에 계약했다. 보장금액이 24억원이고, 매년 5000만원씩의 인센티브를 걸었다. 인센티브는 팀 성적에 따라 받는 조건이다. 박용택의 커리어와 이번에 맺은 계약 내용을 보면 여전히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LG의 미래를 생각하면 박용택은 일단 6번 타순에서 자리를 잡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게 류 감독의 구상이다. 차명석 단장도 "박용택이 6번 타자로 잘 해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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