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결국 결단을 내렸다. 오타니 쇼헤이가 이틀 연속 방망이를 내려놓을 예정이다.
LA 다저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2026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맞대결을 펼쳤다. 오타니는 이날도 언제나처럼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그는 최근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져있다. 12일까지 오타니의 5월 타율은 1할1푼1리(36타수 4안타)에 불과하다. 특히 지난해 55홈런, 2년 연속 50홈런 이상을 터뜨렸던 오타니가 올 시즌은 단 6홈런에 그쳐있다. 그마저도 4월 27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시즌 6호 홈런을 친 이후 51타석 연속 홈런이 없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13일 샌프란시스코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타니가 선발 투수로 등판하는 14일 경기에 타자로 출전하지 않고, 다음날인 15일에도 휴식을 주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밝혔다. 선발 등판하는 날에도 타자 출전을 희망하는 오타니가 이틀 연속 방망이를 내려놓고 쉰다는 것은 엄청난 파격 결단이다. 일본 언론에서도 "최근에 없는 이례적인 조치"라며 놀랐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에게 휴식을 주는 것에 대해 "타석의 내용이 질적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그것은 쉬어야 한다는 사인이다. 기술적이든 정신적이든 게임 플랜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오타니의 경우에는 거기에 투구에 대한 생각도 부하가 걸린다"고 우려했다.
특히 일본 언론에서는 오타니가 4월 14일 뉴욕 메츠전에서 오른쪽 어깨에 사구를 맞은 후 타구 속도가 저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타니는 개막전부터 4월 13일까지 타구 속도 평균 94마일(약 151.2km)을 기록했지만, 그 이후 평균 91.8마일(약 147.7km)로 감소했다. 작년 평균 타구 속도는 94.9마일(약 152.7km)이었다.
로버츠 감독은 "지금 사구 영향이 얼마나 남아있는지는 모른다. 다만 허리쪽 깊게 들어오는 몸쪽 공이나 낮은 변화구를 앞에서 치는 상황 때문에 타구 속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몸 상태보다는 외부 요인에 집중했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는 항상 더 많이 뛰고 싶어하며, 본인이 스스로 경기에 대한 책임을 짊어지고 있다. 그동안의 위대한 선수들이 그랬듯, 이제는 내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그의 손에서 책임을 빼앗아야 할 것 같다"면서 오타니는 휴식을 원하지 않아도, 강제 휴식을 부여할 것임을 밝혔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