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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슨과 켈리, LG 역대 외인 합계 최다승 가능할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9-02-07 10:48


LG 트윈스 외국인 선발 듀오 타일러 윌슨(왼쪽)과 케이시 켈리가 호주 전지훈련 캠프서 휴식 시간에 함께 포즈를 취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두산 베어스는 지난해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 두 외국인 선발 듀오를 앞세워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했다. 린드블럼은 15승, 후랭코프는 18승을 기록했다. 합계 33승을 따낸 둘은 지난 시즌 최고의 원투 펀치였다. 2017년 KIA 타이거즈 역시 20승 고지를 함께 밟은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의 활약에 힘입어 페넌트레이스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각 구단이 본격적인 전지훈련에 돌입한 가운데 KIA와 SK 와이번스를 제외한 8개팀은 외국인 투수들을 1,2선발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에 따라 각 팀의 명암이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이는 LG 트윈스도 마찬가지다. LG는 올해 외국인 투수를 2년차 타일러 윌슨과 신규 케이시 켈리로 구성했다.

윌슨은 지난해 26경기에서 9승4패, 평균자책점 3.07을 올리며 사실상의 에이스 역할을 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력한 개막전 선발 후보다. 반면 켈리는 검증을 받아야 한다. 켈리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 트리플A에서 24경기에 선발등판해 10승9패, 평균자책점 4.76, 메이저리그에서는 7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3.04를 올렸다. LG는 켈리와 계약할 당시 "최근 선발 등판 회수를 보면 무난하게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LG는 지난해 11월 기존 외인 투수 헨리 소사와도 재계약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도미니카공화국 국적의 소사가 세금 문제로 한국행을 꺼려 켈리로 방향을 틀었다. 보장 금액 90만달러, 인센티브 10만달러 등 총 100만달러의 조건을 내걸었을 정도로 켈리에 대한 기대가 크다.

켈리는 호주 전지훈련서 지난 2일과 6일 두 차례에 걸쳐 불펜피칭을 실시했다. LG 입단을 확정지은 후 개인훈련을 충실히 해왔다는 게 LG측의 설명이다. 켈리는 첫 불펜피칭을 마친 뒤 "투구 밸런스와 제구가 좋았다. 첫 피칭에 만족한다. 한국야구에 잘 적응만 한다면 잘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윌슨 역시 불펜피칭을 벌써 두 번 소화했다. 포수 유강남을 앉혀놓고 2일 25개, 6일 54개의 공을 던졌다. 윌슨은 6일 불펜피칭을 마치고 "현재 컨디션이 너무 좋다.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시즌 개막에 컨디션을 맞출 것"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두 투수 모두 전지훈련 출발이 순조롭다.

특히 KBO리그 선배인 윌슨은 켈리 뿐만 아니라 새 외국인 타자 토미 조셉의 한국 적응에 도우미로 나서기로 했다. 그는 "미국에서 운동할 때 아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여기에서 만나자 마자 바로 친해졌다"면서 "KBO리그에서 먼저 뛴 경험이 있는 만큼 내가 갖고 있는 많은 정보를 공유할 것이다. 작년에 한국 생활을 도와준 소사처럼 나도 켈리와 조셉을 잘 챙기고 싶다"고 했다.

류중일 감독은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인터뷰에서 두 외인 투수의 기대 승수에 대해 "최소 20승에서 25승 정도 해주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30승이면 더 좋고. 켈리가 초반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선발투수의 승리가 동료들의 도움에 의존하다는 점에서 두 선수의 합계 승수가 LG의 운명을 가를 절대적 요소는 아니지만, 둘 다 풀타임 로테이션을 지키며 10승 이상씩을 올려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는 게 류 감독의 생각이다.

역대 LG 외국인 투수 합계 최다승 기록은 2011년 레다메스 리즈와 벤자민 주키치의 21승이며, 개인 최다승은 2000년 데니 해리거가 올린 17승이다. 올해 윌슨과 켈리의 합계 승수는 얼마나 될까.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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