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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는 지난해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 두 외국인 선발 듀오를 앞세워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했다. 린드블럼은 15승, 후랭코프는 18승을 기록했다. 합계 33승을 따낸 둘은 지난 시즌 최고의 원투 펀치였다. 2017년 KIA 타이거즈 역시 20승 고지를 함께 밟은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의 활약에 힘입어 페넌트레이스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LG는 지난해 11월 기존 외인 투수 헨리 소사와도 재계약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도미니카공화국 국적의 소사가 세금 문제로 한국행을 꺼려 켈리로 방향을 틀었다. 보장 금액 90만달러, 인센티브 10만달러 등 총 100만달러의 조건을 내걸었을 정도로 켈리에 대한 기대가 크다.
켈리는 호주 전지훈련서 지난 2일과 6일 두 차례에 걸쳐 불펜피칭을 실시했다. LG 입단을 확정지은 후 개인훈련을 충실히 해왔다는 게 LG측의 설명이다. 켈리는 첫 불펜피칭을 마친 뒤 "투구 밸런스와 제구가 좋았다. 첫 피칭에 만족한다. 한국야구에 잘 적응만 한다면 잘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KBO리그 선배인 윌슨은 켈리 뿐만 아니라 새 외국인 타자 토미 조셉의 한국 적응에 도우미로 나서기로 했다. 그는 "미국에서 운동할 때 아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여기에서 만나자 마자 바로 친해졌다"면서 "KBO리그에서 먼저 뛴 경험이 있는 만큼 내가 갖고 있는 많은 정보를 공유할 것이다. 작년에 한국 생활을 도와준 소사처럼 나도 켈리와 조셉을 잘 챙기고 싶다"고 했다.
류중일 감독은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인터뷰에서 두 외인 투수의 기대 승수에 대해 "최소 20승에서 25승 정도 해주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30승이면 더 좋고. 켈리가 초반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선발투수의 승리가 동료들의 도움에 의존하다는 점에서 두 선수의 합계 승수가 LG의 운명을 가를 절대적 요소는 아니지만, 둘 다 풀타임 로테이션을 지키며 10승 이상씩을 올려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는 게 류 감독의 생각이다.
역대 LG 외국인 투수 합계 최다승 기록은 2011년 레다메스 리즈와 벤자민 주키치의 21승이며, 개인 최다승은 2000년 데니 해리거가 올린 17승이다. 올해 윌슨과 켈리의 합계 승수는 얼마나 될까.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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